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은 죽음을 앞둔 '어머니'와 그 가족의 '이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8년전 뜻하지 않은 의료사고로 어렵사리 개업한 병원마저 남의 손에 넘어간뒤 월급쟁이 의사가 된 남편, 직장생활을 하는 딸 '연수'와 삼수까지 하고 얼마 전 의대 시험을 치른 뒤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아들 '정수' 그리고 어릴적 친정 엄마가 돌아가시고 완고하고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엄마의 유일한 걱정거리인 남동생 '근덕'과 시집와 이날 이때까지 고생만 하고 사는 '올케'

이들 모두는 '며느리', '아내', '엄마', '누나'라는 '인희'라는 존재가 없으면 어찌될 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면 일산의 새 집에서 부부가 느긋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 양지바른 그 집에서 시어머니를 편히 모시는 것. 그 두가지가 유일한 바램인 그녀는 약을 먹어도 낫질 않고 계속 심해지는 오줌소태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자궁암 말기를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되는데 . . .

 

굉장했던 드라마였더랬다. 책을 읽지 않아도 훤히 꿰고 있는 내용인데도 주말을 이 책과 함께 했다.

여기저기 슬픈일들이 참 많다. 그래서인지 눈물 질질 짜게 만드는 드라마도, 영화도, 책도 싫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이 책을 들게 하는 힘이 뭔지 . . .

어버이날을 앞두고 설 이후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아 이 책으로나마 부모님은 이래야한다는 무한 이기적인 맘으로 내 맘을 달래려 한 것 이었을까, 그런 나를 꾸짖으려 한 것이었을까 -

어떤 이유에서건 난 이 책을 읽었고 많은 눈물로써 내 이기적인 맘을 꾸짖고 위로받았다.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마크 트웨인

내게 이 책이 그러하더라 -


 

갠적으로 난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보다 노희경이 쓴 엄마 이야기라는 작가의 글을 더 좋아라한다.

그녀의 이야기가 더 소설같아 슬프고, 안타깝고, 감동적이다.

내가 예전에 이 책을 읽었을까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등 내가 읽은 그녀의 책 뒷부분에 지금 이 글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었을까 -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나는 그녀가 들려주는 엄마 이야기를 분명 읽었고 기억하고 있다.

 

참 묘하다. 살아서는 어머니가 그냥 어머니더니, 그 이상은 아니더니, 돌아가시고 나니 그녀가 내 인생의 전부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녀 없이 세상이 살아지니 참 묘하다.

 

부모님 두분다 살아계시고 건강하신데도 내가 엄마를 잃은냥 슬퍼지니 참 묘한 일이다.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날 낳아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화 한통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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