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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달팽이 식당은 손님을 하루에 한 팀만 받는 조금 색다른 식당이다.
전날까지 손님과 면접 혹은 팩스나 메일로 대화를 주고 받아 무엇이 먹고 싶다든가, 가족 구성원이라든가, 장래의 꿈이라든가, 예산 등을 상세하게 조사한다.
나는 그 결과에 따라 그날의 메뉴를 생각한다. 밤이 늦어지면 인접한 아무르의 가라오케 소리나 이야기 소리가 시끄러워지니 가능하면 식사 시작은 저녁 여섯 시 정도부터로 하자. 그리고 달팽이 식당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맛보게 하고 싶다. 그러니까 시계는 치워 두고, 필요할 때만 키친 타이머를 사용하자. 연기 냄새가 요리의 맛에 영향을 주므로 식당 안은 모두 금연. 주방에서 들려오는 요리를 만드는 소리와 밖에 있는 새나 짐승의 기척을 들을 수 있도록 음악은 틀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당장이라도 달팽이 식당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 같았다 <p.66~67>
터키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지만 뱀이나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처럼 모든것이 텅 비어버린 집.
애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요리를 하면서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행복을 맛본 링고(린코씨)는 인도 사람인 애인과 함께 모든 것이 사라진 - 3년의 추억과 귀중한 재산을 뺏기는 황당한 일을 겪은 - 그녀는 낡은 맨션을 뒤로하고 할머니의 소중한 유품 '겨된장'을 들고 열 다섯 살 봄에 등을 돌린 이후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고향을 찾게 된다. 충격으로 목소리가 안나오는 몸을 이끌고. .
루리코 궁전이라 불리우는 집. 넓은 땅에는 본채 외 엄마가 경영하는 스낵 '아무르'와 창고 밭등이 흩어져있는데 돼지 '엘메스' 뒷바라지를 하는 조건으로 엄마에게 돈을 빌려 작은 식당 개점 준비에 착수한다. '달팽이식당'이라 이름 지으며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지만, 한편으론 난생 처음 보는 듯한 그런 신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고,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비밀 동굴 같은 장소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그녀.
하루에 한 팀만 받고, 전날까지 손님과 면접 혹은 팩스나 이메일로 대화를 주고 받아 무엇을 먹고싶은지 가족구성이나 장래의 꿈 등등 그 결과에 따라 그날의 메뉴를 정하기로 결정한다. 그런 그녀의 첫번째 손님은 개점 준비를 도와 준 구마씨. 그 다음엔 구마씨네 옆집에서 '첩'으로 사는 일년내내 까만 상복을 입고 지내시는 할머니. 그러면서 달팽이 식당의 요리를 먹으면 사랑과 소망이 이뤄진다는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 . .
오가와 이토의 달팽이 식당 !!
책을 만나기 이전에 '식당 달팽이' 영화 스틸컷을 먼저 봐서 그런지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엄청 났다.
실제 책을 펴 읽어내려가면서 카모메 식당, 행복의 향기와 비슷한 음식에 대한 세심한 표현력에 눈이 휘둥그레 ~ 읽는내내 배가 고파 혼났을 정도 !!
먹을 것을 좋아하는 난데도 늦은밤 밀려오는 음식의 유혹 앞에서는 곤란하기만 하더라 크크크
디테일한 요리 설명에 깜짝 놀랐는데 작가 자신이 요리를 좋아한다고 ~ 홈페이지(http://www.ogawa-ito.com)에 작품 이야기와 함께 자신만의 요리법도 소개하고 있다고해서 호기심에 들어가 봤을 정도다.
일본어를 몰라 대충 사진 구경만 했지만 워낙 홈페이지가 간결하니 깔끔해서 눈치껏 금방 알겠더라는 ~
호기심 충족이란 숙제 해결 하나만으로 만사 오케이~
갠적으로 음식에 대한 얘기들은 넘 재밌었는데 차분한 이야기 속 다소 대담한 표현들 몇몇은 살짝 눈에 거슬리고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는 넘 뻔한 스토리 같아서 아쉬웠던 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 책에는 맛있는 냄새가 난다.
침묵속에서 만들어지는 음식들, 글로 그 맛을 그대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데 세밀하게 잘 묘사한 듯~
맛있는 음식 이상으로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다른 누군가에게도 큰 힘이 되겠구나 싶은 행복의 향기가 물씬 ~
읽는내내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주문을 걸게 된다.
음식이라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해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늦은 시간에 읽었다간 야식의 유혹에 넘어가기 십상이니 조심하길 !!
정말로 소중한 것은 내 가슴속에 넣어놓고 열쇠로 꼭꼭 잠가 두자.
아무에게도 도둑맞지 않도록. 공기에 닿아 색이 바래지 않도록.
비바람을 맞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