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침묵 - 제3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이선영 지음 / 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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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씨의 천 년의 침묵은 직각삼각형 공식으로 널리 알려진 '피타고라스 정리'에 얽힌 이야기로 1억원 고료 제 3회 대한민국 뉴웨이브문학상 수상작이다.

생소한 상인 것 같아 검색해봤더니 제1회 수상작은 유광수씨의 진시황 프로젝트(백두대낮 세계 심장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일어나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얽힌 음모와 진시황 부활 프로젝트, 연쇄 살인의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로 뤽베송, 아리엘 제이툰과 공동제작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라고.

꺄아악 ~ 요것도 읽어보고 싶다 !!) 제2회 수상작은 검색해도 안나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당선작이 없었단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상을 받은 작품이라면 두말 않고 읽겠다 싶은 소리가 절로 나오도록 탄탄한 구성과 재미를 보장받는 유명한 상으로 거듭나길 !!

 

시체 하나가 발견된다. 매질을 당한 흔적은 물론 묵직한 금괴 네개를 몸이 지닌 상태로 형 디오도로스가 죽었다. 석학들도 넘기 힘든 관문을 이년이나 빨리 해치운 형. 휴가에서 복귀한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기숙관에 있어야 할 형인데 무슨일일까? 매질의 상흔과 발목에 남은 밧줄, 그리고 금괴 네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학자 중의 학자로 가장 촉망받던 제자였던 형이 학파로부터 퇴출당한일부터 논리와 이성을 가진 자들이 이 사건을 단순히 자살로 보는것 등등 의심스러운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들 못들어가서 안달인 귀족회의를 사임하고 학파에 입문해 형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아리스톤'

학파 시험에 합격해 청강자로 지내면서 학파 생활의 제반 사항과 불문율을 숙지하는등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형의 죽음을 파헤치려는 그의 하루는 초조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러던 어느날 형의 절친 '히파소스'를 만나 의기투합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하게 변한다.

과연 그들은 디오도로스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을까?

 

매번 일본소설만 읽다 간만에 한국소설을 읽게 되었고 더군다나 국내 최고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를 받은 작품이라길래 나름 기대감이 컸는데 역시 !!

그것이 피타고라스 정리에 관한 지식소설이면서도 미스터리적 요소도 한가득이라 다빈치코드 만만치않은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다.

수학선생님을 좋아해 조금 하는척 했던 공부 빼곤 수학과 담쌓은 나였기에 살짝 두려움을 안고 읽을수밖에 없었는데 읽으면서 그런 걱정은 저 멀리 사라지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픈 현자의 그릇된 욕망은 물론이고 테아노의 금지된 사랑등 온전히 책 속 주인공들에 흠뻑 빠져 책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자네 변했구먼. 세상과 세월이 자네를 변하게 한 건가?

지식은 그 자체로서 빛날 때 참된 진가가 발휘되는 거라네. 권력의 손을 잡은 지식에선 악취가 나기 마련이야 . . .

"명심하게나. 권력의 맛을 알면 누구든 시궁창같이 부패해. 학자라 해도 . . 몸 파는 유녀와 다르지 않아 . . ." <p.268>

 

모 방송국에서 출세만세라는 방송을 했는데 참 흥미진진하게 봤던 기억이 난다.

출세라는 말 그대로의 출세에 대해, 완장을 둘러싼 사나이들의 고군분투기는 물론 사람들이 생각하는 출세에 대한 이야기, 두산 CEO 박용만 회장의 24시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었는데 쭈욱 보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비로소 현자의 행동이 현실사회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묘하게 공감가는 캐릭이란걸 알았다. 내가 그의 위치였다해도 나 역시 그랬을 것만 같았으니까 ~ 알고 이해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차이. 묘하게 쓸쓸해지네 ~

 

한 권의 책이지만 어떤 이는 많은 것을 얻고 느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시간만 흘러 보냈을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 크로톤을 배경으로 피타고라스 정리를 둘러싼 음모와 암투를 그린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냉큼 지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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