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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 2 : 출장 편 -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ㅣ 명탐정 홈즈걸 2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교코 언니는 겨우 하루 만에 마루우도에 반해버렸잖아요.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에요. 마음."<p.91>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는 세후도 서점 사건메모 2-출장편으로 여전히 서점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다.
다른점이라면 역 빌딩 6층에 자리한 '세후도'서점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나가노의 전통 있는 '마루우도' 서점에 나타나는 유령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
장편이라 1편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에서 만났던 주인공들을 더 오랫동안 만나볼 수 있다는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
여전히 서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며 열심히 일하는 교코와 다에.
어느날 교코 앞으로 한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보낸이는 '아리타 미호'라고 2년전까지 '세후도'서점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인데 아르바이트 '다에'에 대한 얘길 많이 들었다면서 뜻밖의 사건으로 전통있는 '마루우도'서점이 아주 힘든 사태에 휘말렸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근데 그 내용이란게 매장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조금은 황당한 얘기 !! 그나마 다행인건 유령의 정체가 대충 밝혀졌다는 것 정도 ? 하지만 27년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과 관련있다는 좀 더 미스터리한 얘길 남긴다.
가볍게 읽기 좋았던 명탐정 홈즈걸 시리즈가 드디어 진지하게 미스터리 소설로 깊이있는 얘길 토해내려나? 절로 기대가 되더라는 ~
그리하여 서점에 나타난 유령의 정체도 알아볼겸 지방 서점 견학겸 겸사겸사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나가노현 마루우도 서점으로 향하는 두 사람.
과연 그들은 유령의 정체를 밝혀낼수 있을까 ?
살인사건은 물론 유령이 나타나는 무서운 상황임에도 여전히 통통튀는 귀여움이 있는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개인적으로 요시에가 기타야마 저택에서 일하게 된 경위와 거기에서의 생활을 얘기하는 장면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문학과 창작을 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때 젊은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말에 상처입고 위축됐고 날로 소외감에 시달릴때 아키오에게 받은 한권의 책이야기를 하는데 그 책이 <미운 백조새끼>라는 백조가 아닌 진짜 오리새끼 입장에서 다시 쓴 이야기라 '나는 어느쪽일까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다 백조이며 오리이기도 하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뜻이 있는 얘기였다는 부분이 묘하게 가슴속에 찡~ 하고 박히면서 그 심정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가 좋더라는 ~
난해한 문학론을 내세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위축돼 있는 여자 아이에게 미운 백조새끼란 책을 선물한 아키오.
책 선물도 즐겨하고, 즐겨 받지만 타인의 취향을 이해하고 그런 종류로 선물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잘 아는 나이에게 더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취향의 책을 골라 선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향이 아니더라도 분명! 읽고나면 힘이되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몇권 추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
그러기위해서는 부지런히 읽고 또 읽어야겠다는 생각뿐.
구성은 물론 문장 표현력등의 문학적인 가치도 높으면서 시선을 넓힐수 있는 그런 책들을 많이 찾아 읽어야겠다.
여전히 서점이야기, 책이이야기도 좋은데 이런저런 사건을 해결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두 사람을 보는 재미가 더더더 좋은 책.
세후도 서점 메모 3편 '명탐정 홈즈걸의 사인회는 어떠세요'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