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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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여태껏 실수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은, 후회와 한숨 한번 내뱉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할 수 없겠구나.

그렇게 실수하고, 해결하고, 깨달아가고, 또 실수하는 과정에서 하나둘씩 인생을 배우고, 진짜 인생을 살게 되는 거구나.' [p.181]

 

압구정 다이어리, 블링블링의 작가 정수현씨의 셀러브리티(Celebrity)

묵직한 스릴러 소설들을 많이 읽은터라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고른다고 골랐는데 내 나이 이제 더이상 이런 소설은 안되는걸까 ㅋ

유치하다고 노랠 부르면서도 로맨스 소설 읽으면서 그런 사랑을, 연애를 꿈꿨던 시절이 있었는데 ~ 이젠 드라마로 만들어진대도 넘 뻔해서 안볼 것 같으니 ~

작가의 말을 읽다보면 조금 황당하고 유치하고 어이없을지도 모르지만 유치하다는 것 자체가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덤벼드는 열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말하는데 글쎄 ~

 

여주인공 백이현은 어릴적 멋진 왕자님과 만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공주님이 되고 싶어 모나코의 안드레아 왕자, 영국의 윌리엄 왕자, 룩셈부르크의 기욤 왕자등 전세계 왕자님들에게 편지를 쓸 정도로 어뚱 기발한 성격의 아가씨다. 시간이 흘러 공주보다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트렌드 아이콘인 셀러브리티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탄생했고, 새로운 스타일을 수용하는 트렌드 세터인 이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셀러브리티 워너비들이 속속 증가하는 추세인지라 그녀 역시 제니퍼 로페즈, 패리스 힐튼, 린제이 로한, 안젤리나 졸리, 그리고 빅토리아 베컴과 같은 셀러브리티가 되기로 결심한다. 근사한 남자들을 모조리 사로잡고, 자국의 여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녀들이지만 이현에서 있어 현실은 혹독하기만 하다.

스물일곱 이현은 셀러브리티가 되기는 커녕 셀러브리티를 취재하거나 파파라치짓을 해서 먹고 사는 매거진 <플러스 텐>의 '기자'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자님의 공주가 되어 근사한 삶을 살고야 말겠다는 그 허영의 거품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으니 쯧쯧

이야기는 첫번째 린제이 로한처럼 솔직, 화끈하게 ! 두번째 할리우드에서 가장 팔자 좋은 스타, 패리스 힐튼처럼 펫 키우기!, 세번째 스파이스 걸스의 빅토리아 아담스? NO!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 베컴! 네번째 안젤리나 졸리 vs 제니퍼 애니스톤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 20세기 마지막 신데렐라, 파라라치의 희생자 다이애나 비! 로 진행되는데 그녀가 기자이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인터넷으로도 차고 넘치는 유명 스타들의 가십을 이 책을 통해 또한번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더라는 ~

 

스캔들 메이커 '유상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 모두가 그녀에겐 기.승.전.결 클라이맥스 그래도 마지막은 언제나 해피엔딩을 바라는 드라마틱한 상황을 만들어내는데 그 안에서 그녀는 진정 행복할까 ?

정말 반짝반짝 빛나고 좋아보이기만 한 드라마틱한 인생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은 수많은 생채기들이 많을테지. 그래서 언제나 큰 사건사고를 겪을때면 평범한게 최고야를 부르짖게 되는게 아닐까. 평범한 우리네들의 삶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음을. . .

 

그녀의 책 말미에 보면 오드리 햅번은 "여성이 아름답게, 그리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나이 드는 일이 가능할까요?" 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럴 수 있다고 믿어야죠!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스스로에게 총이라도 쏴야할까요?" 라고 -

 

워너비 해피(Wanna be happy)를 외치며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지길, 조금 더 사랑스러워지길 바라며 건조한 날씨 로션이라도 듬뿍 발라야겠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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