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
공병각 글.그림 / 북스(VOOXS)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헤어짐이 두려운 사람은 사랑하기 어렵다 [p.18]

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 . . 제목부터 가슴 한켠이 시큰해오는 것 같다.
어디서나 봤음직한 흔하디 흔한 사랑과 이별에 관한 짧은글을 근사한 손글씨로 표현해내니 작품이 되네.
노트 15권 분량으로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적었던 이야기들을 한데 묶어낸 에세이집인데 여느 작가의 작품 부럽지 않은 책이다.
모든 텍스트를 손글씨로 작업해 감정의 밀도가 더욱 높고, 뚜렷하게 드러나 이 책을 읽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의 따뜻함과 이별의 아쉬움, 허전함,
슬픔을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건 그가 아니면 절대 못했을 일이지 않을까.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사진집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소설책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이렇게 !!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안그래도 손글씨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으로 인해 호기심 백배증가
글씨체는 물론 굵기, 색의 진하고 옅음으로 인해 이 사람의 진심이 다르게 다가오니 참 신기하구나 ~
 

절망하는, 절망했던 청춘은 어딘지 서로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인간 앞에 놓인 절망의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 . . 그래도 다행인 건 그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오로지 한 가지뿐이란 사실이다. 그래서 선택이라는 골치 아픈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이란, 눈 딱 감고 죽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

 

장은진의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中에서

 

책을 읽는 내내 얼마전에 읽은 장은진님의 아무도 편지하지 않았다의 글귀중 일부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녀는 인간 앞에 놓인 절망의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사랑, 이별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
그래서 이 세상엔 사랑을 노래하는 수많은 노래, 영화, 드라마, 소설이 있지만 존재하나보다. 그때마다 모두 내 감정인마냥 울고 웃을수 있는 이유랄까.
책 속 글에 모두 공감이 가고, 고개 끄덕여지는 건 아니다. 그러기엔 난 이미 예전에 감정이 말라버린 사람이라는 ~
그 사실이 슬프지만 웃을 수 있는 건 나또한 내 방식으로의 사랑을 해봤으니까 !!! 

 

 



세상에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
사랑을 현재 하고 있던, 했던 혹은 할 예정이던 그건 아마도 주택청약 당첨보다도 어려운 경쟁속에서
공격과 방어를 거듭하면서 누군가를 찾는 치열한 전쟁같다. 내 반쪽찾기 몇차 대전 중이십니까?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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