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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파는 빈티지샵
이사벨 울프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이사벨 울프의 꿈을 파는 빈티지샵은 제목 그대로 빈티지 샵 '빌리지 빈티지'에서 일어나는 빈티지패션과 함께 사랑과 우정에 대한 화해와 관계 개선, 상처치유에 대한 감동 소설이다.
추운 겨울에 따끈한 호빵 대신 이 책 한권이면 마음이 금방 따뜻해질 듯 !!
이 옷을 입었던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이 옷을 살 때 몇 살이었을까, 일하는 여성이었을까, 결혼했을까, 행복했을까 등등 빈티지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안에 누군가의 인생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는 그녀 피비. 그런 그녀가 12년동안 근무했던 소더비 경매회사를 그만두고 블랙히스가 내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빈티지 샵을 오픈하면서 운명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생 신문 <블랙&그린>의 빌리지 빈티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5%할인 기사를 실어준 센스쟁이 댄, 라임그린 컵케이크 드레스가 탐나지만 검정 드레스를 사주는 센스없는 남자, 배우를 꿈꾸지만 게속되는 낙방에 피비와 함께 일하게 된 애니, 경매장에서 이브닝 드레스를 두고 경쟁하면서 알게 된 근사한 남자 마일스, 추억이 깃든 옷을 팔려고 연락한 벨부인, 아이를 갖으려고 매번 노력했지만 끝내 실패하면서 우울할때마다 꺼내서 입고 기운내기 위해 캔디 핑크 컵드레스를 구입하는 사람 등 빈티지 의류가 좋아 그녀의 가게를 찾는 사연 가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특히 65년동안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코트에 대한 사연을 하나하나 풀어놓는 벨 부인의 이야기는 이 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소더비 경매회사를 그만두기 바로 직전에 의류와 직물 부서 팀장으로 승진했지만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완벽남 가이와 약혼을 하고 결혼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친구 에마의 죽음에 관한 사연을 쏟아내는 피비의 사연과 함께 그녀의 사랑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큰 감동을 전해주었지 않았나싶다.
세상에 상처없는 사람이 어딨겠냐만 책 속 주인공들의 사연은 조금은 더 안타깝고 특별하게 다가온다. 내 잘못으로 인해 운명이 달라진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 반성,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세상과 바꿔도 될 만큼 소중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까지 한데 어우러져 말로 표현 못 할 정도!!
고고학자인 아버지의 바람, 딸인 피비와 비슷한 나이대의 아가씨와 아이를 키우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 그 충격으로 매번 젊어지려 갖가지 방법을 알아보고 시도하려 애쓰는 엄마의 주름탈출기는 우스우면서도 그 마음이 백번 이해가 가 씁쓸하기도 했다. 그런 그들의 변화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힘이 나 나까지 너무나 행복했던 것 같다. 올 가을 최고의 소설이라는 ~
진지하게 읽어 나가다 영매 매기의 도움으로 친구 에마와 얘기를 나누려고 시도하는 장면에서 포복절도하기도 했다는 !!
피비가 소개해주는 다양한 빈티지 의상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다면 더더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살짝 후회가 된다. 책 중간중간 그런 드레스에 대한 일러스트 살짝 보이기도 하는데 더 풍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작은 희망도 ~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잊혀지지 않은 사연을 갖은 옷 한벌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겨울옷을 정리하면서 가슴뭉클하고 따뜻한, 버리지 못하고 계속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옷은 없는지 한번 살펴봐야 할 것 같다는 ~
그 옷과 함께 잊혀진 추억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 하는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