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벳 - 어느 천재의 기묘한 여행
레이프 라슨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스피벳 - 어느 천재의 기묘한 여행' 은 태어난 바로 그 순간에 참새 한 마리가 주방 창에 부딪혀 죽어 이름에 참새(sparrow)가 가운데 들어가서 테쿰세 스패로 스피벳이 된 12살 소년의 이야기다. 몬태나주 디바이드 북쪽에 있는 한 목장에서  조마사인 아버지, 곤충학자인 엄마, 누나 그레이시와 함께 도해를 그리며 평화로운 생활을 하다 스미스소니언협회로부터 전화한통이 걸려오면서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피벳이 그린 폭격수풍뎅이 그림이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는 칭찬과 함께 스미스소니언에서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값진 베어드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얘기를 하며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지 발표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워싱턴스미스 소니언성으로 올 것을 부탁한다. 후보신청도 안했는데 어찌 그런일이 가능한지 의문도 잠시 친구이자 학문의 지도자로 그의 멘토인 테리 욘 선생님이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너무나 축복받아야 할 일이지만 1년전 나이를 속이고 욘 박사의 동료인 척 스미스소니언 협회 뿐 아니라 사이언스, 사이언티픽 아메리카, 디스커버리,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즈 포 키즈 등등에 정기적으로 작품을 보낸을 그로서는 난감한 일. 

모든것을 밝히고 용서를 구할 수도 있었지만 욘 박사님이 곤란해질까 두려워 거절했던 그는 아버지 일손을 도우면서 총기사고로 죽은 동생 레이턴과 달리 자신의 농장에 맞는 존재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고, 워싱턴에 갈 결심을 한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미국서부의 시골 마을에서 48억년 지구의 역사를 생생히 간직한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까지의 여행이 시작된다 !!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어. 옮음에 가까운 것이 있을 뿐이지 <P.251>

 

사실 이 책은 두께나 넓이에 비해 굉장히 간단한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 한권의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뭐랄까 딱딱하지 않고 재밌는 백과사전 한권을 읽는 기분이랄까~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가 있지 ? 정말 작가들은 천재라는 ~

첨에 이 책은 톱니 바퀴처럼 잘 맞물린 두권의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스피벳의 이야기와 책 주위 번외편이라 할 수 있는 스피벳이 관찰하고 그린 수많은 것들의 이야기 때문에 즐거움이 두배로 업 UP

그런데 더 읽어나가다보니 세권의 책을 읽는 기분이 드는것이 아닌가. 책속 여행을 떠나기전 엄마의 책상에서 들고나온 노트 한권에 담긴 '엠마 오스터빌'의 이야기 때문이다.

(스피벳의 성장스토리가 시리즈로 출간되 그녀의 인생이야기를 다 접하게 된다면 더 좋을텐데~)

 

"넌 무사하니까. 지금 여기서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거야. 네가 무사하다는 거."

 

천재소년이지만 동생의 죽음에 깊은 상처를 받은 소년일 뿐이다. 농장일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자신을 꾸짖고, 동생과 비교하면서 또 상처를 받은 아이.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픈 그런 아이일뿐이었던 스피벳. 따뜻한 눈빛, 사랑한다고 꼬옥 껴안아주는것이 수백마디의 말보다 더 큰 위안 되고 더 큰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스피벳의 기묘한 여행 이야기보다 곁다리라고 할 수 있는 테쿰세 스피벳 가문에 대한 유래나 집의 전화선에 대한 짧은 역사, 21번 폭발한 토스터기에 대한 사연, 남성 대머리 유형단계, 맥도날드 욕망의 삼지창 등등 12살 소년의 천재적이면서도 엉뚱발랄 순수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적은 이야기들이 더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 모든것이 한데 어우러져 '스피벳'을 더 빛나게 만든건 사실이지만 !!!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모든 장르의 정수를 다 담고 있는 고전중의 고전 이라는 문구가 이제서야 이해가 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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