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 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진상을 알고 싶지 않으시군요?"

"언제라도 진실이라는 건 볼품없는 것이야. 그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단다."

"거짓에 의지하는 삶에 가치가 있을까요?"

"거짓인지 진실인지, 그걸 어느 누가 판정할 수 있지?" [P.320]

 

가가 형사 시리즈 첫번째 [졸업]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답게 이야기가 술술술 잘 풀린다. 무엇보다 붉은손가락, 악의를 통해 익숙한 사람의 학창시절 첫번째로 해결하게 되는 사건의 이야기 인지라 더더더 흥미있게 지켜봤다는 ~

책을 다 읽고는 온전히 ''가가'라는 인물에 관심이 집중되 붉은손가락, 악의를 다시 읽고팠을 정도다. 거기에서 가가형사는 어땠었나 - 다시 살펴보고 싶은 맘

다른책을 읽을땐 책 속 하나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사'라는 사람외엔 별다른 느낌을 못받았는데 이 사람이 졸업을 시작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니 !!

평범한 대학생이던 사람이 친구들과 학교를 다니고, 사랑을 하고, 교사로 재직중이다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형사로 입문하기까지 스토리들.

책을 읽으면서 그것들의 순서를 쫘르륵 나열해가는 재미도 쏠쏠 할 것 같아 벌써부터 가가형사 시리즈 다른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졸업은 T대학에 다니는 학생 가가, 사토코, 나미카, 도도, 쇼코, 와코, 하나에 등 7명의 친구들이 대학생활중에 일어나는 이야기다.

도도와 쇼코, 와코와 하나에는 커플이고 가가는 사토코를 좋아하고, 나미카는 남학생들과의 교제이도 적극적이어서 매번 다른 남자를 달고 다니지만 데이트 따위로 시간을 허비하는 식의 교제를 하진 않는 당찬 여대생이다. 검도를 하는 사람답게 '연인'이라는건 집중력을 무너뜨리고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원흉이라고 생각하는 나미카. 그런 나미카가 학생 검도 개인선수권 대회 현 예선 여자부 결승전에서 미시마 료코를 만나 아쉽게 패한지 얼마 안되 친구 쇼코가 '백로장' 자신의 방에서 손목을 긋고 자살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친구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지기도 전에 미나미사 선생님 댁에서 예정대로 진행되는 '설월화 의식'

한마디로 '제비뽑게 게임'을 통해 차를 마시는 사람이나 다식을 먹는 사람, 나아가 다음에 차를 준비할 사람을 매회 제비를 뽑아 결정하는 날인데 이 설월화 의식중에 친구 나미카가 사토코가 건네준 차를 마시고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친구. 친구와의 우정. 자살일 리도 없고 타살일 리도 없는 사건들.

그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을 부르고 그 속에서 본의아니게 친구를 죽인 사람이 내 친구들 중 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확신이 들때의 긴장감.

의심하면 의심할수록 미안함은 커지고, 과연 우리가 다른 친구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

세상 모든 일에는 아름다운 환상의 뒤편에 늘 합리적 현실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 그것들은 예기지못한 곳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는 것 같다.

어느쪽이든 확실한 것 없는 불안한 상황, 모든걸 다시 시작해야 하는 '졸업'을 앞둔 시점이 아니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원래 무슨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무엇이 소중한지 잘 모르는 법이다. 소중한 친구의 죽음으로 많은것을 깨달은 가가, 사토코, 와코와 하나에가 되었음 좋겠다.

 

다도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보니 '설월화' 사건과 그 트릭은 너무너무 어려웠다 ;;

어렵지만 그모습이 어찌나 여유만만하고 고풍스러워보이는지 영상으로 이런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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