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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름은 은빛 1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바보, 한심하긴 뭐가 한심해? 아무리 흔해빠진 상처라도 아픈 건 아픈 거야.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억지로 마음을 돌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아픈 곳이 있으면 잘 쓰다듬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치료하면 돼.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네가 가진 아픔은 너밖에 모르는 거잖아. 안 그래?" [모든 구름은 은빛 2권 p.277]
천사의 알과 천사의 사다리로 알게 된 무라야마 유카의 '모든 구름은 은빛 1,2' 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이 책의 이야기가 묘하게도 '꿀벌의 집'과 닮은 구석이 많은 것 같다.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이 그렇다는 ~
'꿀벌의 집' 주인공 리에도 남자친구와의 이별 후 이것저것 참을 수 없는 상황에 회사를 그만두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꿀벌의 집'을 찾게 된다. 그곳에서 꿀벌을 돌보며 꿀벌의 집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는데 이 책 모든 구름은 은빛도 2년 사귄 여자친구가 자신의 형과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한 사랑의 상처를 갖고 있는 '유스케'가 도쿄를 떠나 겨울철 스키 관광지로 유명한 곳 스가다이라의 농원 겸 레스토랑 겸 여관인 '가무나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장작을 패고, 지렁이가 우글거리는 퇴비를 만들고, 가축들을 돌보면서 가무나비 농원의 주인 원주 아저씨,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는 도코, 플로리스트가 꿈인 가야와 미사토, 학교에 가기 싫어 병이 난 소녀 사쿠라와 도코의 아들 켄타와 함께 생활하면서 정직하고 여유로운 삶을 만나게 되니 . .
명랑함 속에서도 남모르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알아 가고, 그 속에서 행복의 가치와 삶의 소중한 진실, 비밀들을 발견하게 해주는 이 책.
서정적인 묘사가 많아서 밑줄 쫙 그어놓고 싶은 반짝반짝 빛나는 문구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느낌이 굉장히 좋은 책이다. 힘들때 읽으면 더 빛이 날 것만 같은 그런 소설.
1권은 참 재밌게 읽었는데 (1권 한권으로도 그 내용은 충분하지 않았나 싶은~)
2권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토해내다보니 가야와 미사토의 이야기도 부실하고, 학교 가기 싫은 마음의 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쿠라에 대한 얘기도 좀 부족한 것 같고 ~
주인공 유스케와 도코와의 좀 쌩뚱맞은 내용이 있어서 별 한개 줄였다.
영화든 책이든 필요없는 장면을 꼭 집어넣은것 같은 상황은 별로 ;;; 2권 마지막쪽 애정신 이런건 없어도 됐을텐데 쩝;;;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싶을 때 하는게 가장 좋아" [모든 구름은 은빛 1권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