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벨룽엔의 반지 -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된 판타지의 고전
볼프강 홀바인, 토르스텐 데비 지음, 이미옥 옮김 / 예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바보들은 스스로 위험에 노출되지만, 현명한 자는 위험이 될 싹을 미리 잘라버린단다." [p.170]

 

니벨룽엔의 반지를 읽게 된 건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된 판타지의 고전이라는 글귀 때문이었다.

니벨룽엔의 반지는 인간과 신이 함께 존재하고, 영토를 위해서건, 명분을 위해서건 전쟁이란게 하루도 끊일 날 없던 시대를 배경으로, 네 명의 남녀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마법의 대서사극이다.

 

왕의 아들이지만 대장장이로 자란 지그프리트와 왕의 아들이면서도 너무나 나약한 심성의 군터. 그 어떤 남자보다 강하지만 한 남자에게만 모든 것을 바친 브룬힐데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복수에 인생을 건 크림힐트. 그리고 이들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인 엘자와 게르노. 

 

대장장이의 신분으로 숲속을 뛰어다니며 사냥을 즐기는 그. 언제나 새로운 곳, 모험을 하고 싶어하는 그의 초반 이야기는 굉장히 흡입력 좋았는데 부룬힐데가 아닌 크림힐트를 사랑하게 되고, 용을 죽이고 용의 피를 뒤집어 쓰면서 불사신이 된 그. 투명인간이 되게 만들어주는 투구와 니벨룽엔의 반지를 비롯한 보물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을 둘러싼 치열한 이야기는 판타지의 '정석' 이랄까~

많은 판타지 영화, 책에 나오는 뻔하다면 뻔한 스토리들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신과 인간, 난쟁이가 서로 반지를 빼앗는 과정에서 펼치는 사랑과 배신, 음모와 저주의 이야기가 J.R.R.톨킨의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지만 갠적으로 난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베오울프]가 생각나더라.

신과 인간, 괴물과 영웅이 공존하는 암흑의 시대. 밤마다 용사들을 잔인하게 살인하고, 납치해가는 정체불명의 괴물. 이때  젊은 용사의 등장.

인간들을 구원할 영웅의 운명을 타고난 전사지만 그가 가는 길 앞에는 거대한 시련이 예정되어 있는것 등등

권력과 명예, 사랑과 부. 그 어느 한 쪽도 선택하기 어려운 조건을 모두 해결해주는 마법의 물건들은 모두 피로 거둬들인 것들.

그 끝은 너무도 비극적이다.

 

영웅이 된 지크프리트의 활약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크림힐트의 복수 부분을 좀 더 분량을 길게~ 집중적으로 써내려갔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

니벨룽엔의 반지에 얽힌 전설이랄까 ? 사연에 대한 언급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도 이 이야기를 다 담아내긴 부족하지 않았나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가슴 졸여가며 울고 웃었던 것 같다.

인간의 탐욕과 시기, 질투가 부르는 참혹한 비극은 신화속 이야기나 현실속 이야기나 똑같은 듯~

 

테메레르 이후 판타지 소설은 간만에 읽는데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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