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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너도 젊었을 때 얼마 동안은 선택을 할 수 있어.
이것을 하거나 저것을 할 수도 있고, 이 사람과 살거나 저 사람과 살 수도 있지.
하지만 어느 날 너의 행동과 그 사람이 네 인생이 되어버리는 거야.
그때 가서 왜 너는 네 인생을 지키고 있느냐고 묻는 건 정말 멍청한 질문이다." [p.35 소녀와 도마뱀 中에서]
더 리더 - 책을 읽어주는 남자를 읽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남자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보고 맘에 들면 더 리더를 읽어야지 ~ 하는 간사한 생각으로 집어 들었는데 생각외로 재밌어서 더 리더를 구입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지금은 영화로 볼까, 책으로 읽을까 행복한 고민중 ^^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다른 남자는 소녀와 도마뱀, 외도, 다른남자, 청완두, 아들, 주유소의 여인 등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소녀와 도마뱀은 소녀와 도마뱀이 그려진 그림에 관한 이야기로 주인공이 어렸을 때 낮잠을 자곤 하던 아버지의 서재에 걸려 있던 그림에 대한 소년의 애틋한 마음이 잘 담겨있다.
외도는 자신의 아내를 지키려고 동독의 비밀경찰에게 아내와 친구의 정보를 파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고, 다른남자는 암으로 아내를 떠나보낸 한 남자 어느날 부인 앞으로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의 편지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청완두는 한 남자와 세 여자에 대한 이야기 이고 아들은 이혼 후 아들과의 만남을 소홀히 했던 것을 최후의 순간에서야 후회하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고 주유소의 여인은 아내와의 식어버린 열정, 저물어 가는 인생을 뒤돌아보며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한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중에서 다른남자와 청완두는 굉장히 독특했다. 각 단편들을 소설로,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겠다 싶을정도~ 특히 청완두는 딱 내 스타일 !!
한 남자가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세 명의 여자를 두고 있다. 그런데도 남자는 사랑과 일 그 어느것에서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런 그의 상황들이 묘하게 비위상하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마지막 세 여인의 반격에서는 통쾌함까지 !!
어느 곳에나 있지만 아무데도 없는 사랑
때로는 구원이지만 때로는 영혼을 옥죄는 감옥 같은 사랑.
내 사랑은 어디만큼 왔을까 ~
다른남자는 [사랑의 도피] 개정판이라는데 사랑의 도피보다는 다른 남자라는 제목이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의 또다른 이야기들도 얼른 만나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