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 펠레 레인보우 북클럽 10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 지음, 정해영 옮김, 최창훈 그림 / 을파소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레인보우 북클럽 10번째 '정복자 펠레'는 꿈과 희망을 찾아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한 소년의 성장이야기다.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 유럽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골든글러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 빼어난 영상미와 인간의 삶에 대한 예리한 시각, 휴머니즘적 감성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라는데 난 첨 들어보는 책 제목이고 영화 제목이었다는~ 그래서 이 책에 건 기대가 무지 컸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막상 읽어내려가기 시작하니 내가 생각한 정복자 펠레와는 너무도 먼 이야기라 어리둥절 하더라. 이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라는 거지 ? 내가 잘 못 읽고 잘 못 이해한걸까 싶었는데 책을 다 읽고 마지막장 정복자 펠레 들여다보기 - 작가 깊이 보기를 통해 이 책이 네개의 큰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고 고향을 떠나 보른홀름 섬의 농장에서 지낸 펠레의 유년기 이야기가 1부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했다. 그럼 그렇지 ~

 

1877년 5월1일

스웨덴 위스타드 지구의 토멜릴라에서 온 라세 칼손과 그의 아들 펠레는 왜소한 체구에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과 여덟살이나 아홉 살 정도 되는 소년일 뿐이다.

십여년전 이 섬에 온 적이 있는 라세 칼손은 지금보다 젊었고 혈기왕성했으며, 절대로 떨어져선 안 될 조그만 소년의 손도 잡고 있지 않았다. 소가죽을 팔아 마련한 크로네 은화 두 닢을 가지고 보른홀름에 왔고 가을에 그가 돌아갔을 때 먹여 살려야 할 입은 셋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의 손엔 겨울을 날 돈 100크로네가 있었다. 그랬기에 식량이 부족할 때마다 그는 모든 것을 팔아치우고 영원히 보른홀름으로 떠나겠다 말하곤 했는데 노산 이후 아내 벵타의 건강이 악화되고 8년간 시름시름 앓다 봄에 세상을 떠날때까지 속수무책으로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내 벵타의 혼수였던 초록색 궤짝에 소지품을 비롯한 소소한 물건 몇가지를 챙겨넣고 건너온 이곳은 벌이가 좋고 어떤 곳에서든 빵에 고기와 치즈를 곁들여 먹을 수 있으며 노동자에게 줄 물이 없어 항상 맥주가 제공된다 할 정도로 환상적인 꿈의 공간이다. 일자리도 못잡고 절망적일때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일꾼을 한 사람도 고용하지 못한 농장감독과 마주치게 되고 소를 칠 사람을 찾고 있다며 일년에 100크로네를 줄테니 펠레까지 허드렛일을 하는 조건으로 간신히 일자리를 잡게 되지만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고된 일과가 기다리고 있다. 힘겨운 상황이지만 부지런히 소떼를 몰고 학교를 다니는 펠레는 자꾸만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 시골에서는 그럴 가능성도 없고 온종일 소나 쫓아다닐 것이 뻔해 도시로, 어쩌면 더 멀리 바다 건너 코펜하겐까지 갈 생각을 하고 거대하고 넓은 세상으로 한 발 내딛는다.

 

늘 즐겁게 노래를 하고 다니고, 모든 것에 손재주가 있고, 성격이 좋아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펠레.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물이 무서워 바다에서 멱을 감아본적도 없는 펠레가 마을에서 제일 활동적이고 덩치도 크고 수영도 최고였으며 학교 역사상 최고의 개구쟁이인 페테르 풍크가 익사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맥주병'이란 별명을 떼어내기위해 방파제에서 몸을 던진 장면이었다. 헨리가 단숨에 뛰어들어 살려내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이지만 결국 자신에게 붙여진 맥주병이라는 별명을 완전히 떼어내고 용감한 소년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사건이었으니 !!!

이탈리아에서 겪은 시련들이 다루어지는 2부, 신발제조공장 조합장이 된 펠레가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위해 투쟁하는 이야기가 담긴 3부, 폭동의 주동자로 투옥된 펠레가 감옥에서 나와 아내와 함께 농촌에서 새 삶을 개척하는 과정을 담은 4부로 막을 내린다는데 이 다음내용도 빨리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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