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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D -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
김정철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베이지색 표지의 말랑말랑 부드럽고 감성넘치는 근사한 사진들. 온갖 디지털제품들에 대한 설명들로 가득한 데도 딱딱하지가 않다. 평소 관심갖지 않았던 부분까지의 자세한 설명은 덤 !!
대충 알고는 있지만 물어보면 대답은 못하는 ~ 앞으로는 알고 있다고 또박또박 얘기하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디지털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10대부터 실사용자인 2~30대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도 자각하곤 있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더더욱 드는 생각. 컴퓨터, MP3, 카메라, 휴대폰을 제외하곤 디지털 제품이 거의 없는 편인 나는 내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사람 인 것 같다. 어떨땐 그것이 너무나 촌스럽게 느껴져 챙피해지기도 한다.
사실 첨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지금 우리 생활에서 디지털 제품을 제외한다면 그거야말로 앙꼬없는 찐빵 신세가 아닌가. 누구보다 먼저 노트북을 구입해 사용하기도 했었고 한참 유행중인 닌텐도, PSP등을 구입해 사용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쉽게 적응하는건 아니지 않는가. 구입해놓고 그 가격만큼, 스펙만큼 실용적으로 사용해본 적이 없어 동생에게 주고, 되팔기도 하고 . . . 그것이 한번 두번 반복되다보니 어느날부터 찾지 않게 된 것 뿐이다.
친해지길, 적응되길 한참 ~ 기다려야 하는 한곳에 조용히 머무르길 좋아하는 소심한 성격도 한 몫 하는듯 ~
내가 디지털 제품을 접하게 된 시점은 순전히 20대초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부모님께 용돈을 타쓰던 것에서 벗어나 월급을 받아 생활하면서부터 하나둘 내가 원하는 것들을 구입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생겼을 때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월급날만 기다려올 정도로 ~
학창시절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았는데 흔히 좀 산다는 ~ 부잣집 친구들이 집에 컴이 하나 둘 있었고 컴퓨터 관련 과제물 숙제라도 있다면 모두들 피씨방으로 뛰어갔던 그때. 나의 타자 실력도 컴퓨터가 아닌 타자기를 치면서부터 시작하니 말 다했다. 그때에는 모든 제품들을 '환상'에 사라잡혀 구입했던 것 같다. 광고속 이미지. 특히 노트북 같은 경우는 카페에 앉아 혼자 노트북을 펼쳐놓고 작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찌나 근사해보이던지 그 모습을 따라해보고파 질렀던 기억이 난다. 딱히 할일도 없으면서 폼만 잡고파 그랬다니 ;;; 지금에와선 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했일까 ~ 후회되지만 ;; 그땐 그것이 무진장 중요했더랬다. 젊음의 치기였을까. 그래도 무서워하지는 않았는데 ~
아는것이 힘이다라고 ~ 배워놓으면 언젠가 써먹을 수 있을거라는 말을 믿는다.
운전을하기 위해 약간의 학습이 필요하듯, 디지털 세상에서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학습이 필요하다니 귀 기울여 들어볼 필요는 있을 듯.
이 책을 계기로 다시한번 디지털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데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필요치 않은 물건을 구입할만큼 어리석지도 않다. 하지만 지금 내 생활속에서 무엇을 구입했을때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
꼭 필요한 제품을 똑똑하게 골라잡는 것부터 시작해봐야지 !!!
동생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해줘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