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A, 빌바오 구겐하임, 테이트 모던, 모리, 치추, 나의 버킷리스트 한쪽을 채우고 있는 공간들이다. 언제부터인가 미술관은 나의 휴식공간이 되었고 꼭 가보고 싶은 세계의 미술관이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곳에 가고 싶은 이유가 물론 좋은 소장품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더 큰 매력은 건축물이었다는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작가의 말대로 현대건축 공간에서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현대인만의 특권을 누릴 준비를 해보자.역시 첫장은 MoMA이다. 현대미술에서 가장 Hot한 곳. 저자는 MoMA를 근현대건축가들의 아이디어를 미술관 건축에 접합시킨 총체적 건축물이라고 소개한다. 그런데 그 후 이어지는 공간 이야기가 없다. MoMA에는 워낙 특별한, 소개할만한 공간도, 작품도 많아서겠지만 저자의 아모리쇼 방문기가 아니라 요시오 타니쿠치의 건축이야기가 좀 더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프라다 칼로 미술관 : 푸른집지난번 소마 미술관에서 관람한 프라다 칼로전의 기억때문일까 푸른 집의 사진이 참 그녀답게 느껴진다. 멕시코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후안 오 고먼이 설계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색감이 독특하다.빌바오 구겐하임나에게 처음 건축이 하나의 조형물이고 예술이라는 것을 알려줬던 바로 그 미술관이다.프랑코 게리가 7년에 걸쳐 완성하였다고 한다. 프랑코 게리는 여러마리의 물고기가 뒤엉킨 모양으로 빌바오 구겐하임을 이야기 하는데 실제로 시시각각 변하는 티타늄 패널의 외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조형물이다. 몰랐던 사실, 빌바오 구겐하임 입구에 내가 좋아하는 아니쉬 카푸어의 조각도 있다고 한다.스페인산 라임스톤과 티타늄, 유리. 이 세가지 소재로 꾸며져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조화...내부는 어떤가. 자연광이 유입되는 전시공간은 층의 구분이 불명확하고 기둥이 없고 제각각의 모양을 가진 전시공간은 중앙의 아트리움으로 이어져 있다고 한다.아...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뒤에도 매력적인 미술관 이야기가 너무 많다.저자가 방문한 세계의 미술관과 주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미술이나 건축 비전문가이지만 미술과 건축을 둘 다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미술관 투어를 준비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