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대표 이승훈님의 책이다. 저자는 네이버 사전에서 수년 동안 틈틈이 검색한 우리 낱말 4,700여 개를 블로그에 담아 두었고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시리즈 책으로 묶어낼 예정이라고 한다.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우리 낱말과 친하게 된 것은 임병식 수필가의 낱말노트를 통해서 라고하는데 찾아보니 임병식 수필가의 낱말노트는 출판되지 않은 것 같다. 임수필가만의 보물인 듯. 저자가 예쁜 우리말이라 비유한, 한 100년 전쯤의 수줍음 많은 시골처녀들이 궁금해 책을 펼쳤다.책은 저자가 찾아놓은 우리말 단어들과 그 단어들을 활용한 문장을 읽고 문장 짓기를 해보는 코너로 구성된다. 쭉 읽어내려 가던 중 기억에 남는 단어 몇 개를 소개하자면풋낯 – 서로 낯이나 익힐 정도로 앎. 또는 그 정도의 낯. 읽고 잠깐 생각해보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단어 같다. 풋사과처럼 덜익은 느낌이랄까? 패다 – 주로 밤을 목적어로 ~을 새우다(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사실 이 단어는 장난스러운 비속어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라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무트로 – 한꺼번에 많이. (예문)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 그녀에게 무트로 쏟아졌다.맞춤법에 맞게 쓴건가 생각하게 하는 단어.부엉이살림 –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쩍부쩍 느는 사림의 비유적인 말부엉이가 살림살이 늘리는 동물인가보다. 누구나 다 문득 어느 땐가 개인 물건이 부엉이살림처럼 늘어나 있는 것을 느낄 때가 있지 않나? 잘 써먹을 수 있을 듯하다.안받음/안갚음 –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앙갚음과 헷갈리면 절대 안되는 단어로 잘 기억해두자.헝그레 – 여유가 생겨 마음이 가볍게/ 동작이나 태도가 여유가 있게(예문) 나와 달리 그는 매사 헝그럽다. 우리말이 아닌 헝그리 정신 등과 완전 다른 것이 재미있다.웃날 – 흐렸을 때의 날씨를 이르는 말(예문) 사람들 틈새에 파묻힌 네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이 금세 웃날이 되었다.날이 흐리다라는 표현이 날이 웃날이다로 바뀔 수 있을 듯. 생먹다 – 남이 하는 말을 잘 듣지 않는다/일부러 모르는 체하다 (예문) 우리집 고양이는 먹이 줄 때 외에는 늘 나에게 생먹는다.흔히 쓰는 비속어 ‘생까다’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새롭게 단어를 알아가는 것도, 그나마 알고 있는 단어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책이다.뭔가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것도 그렇고 우리말 어휘를 늘리는데 도움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