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 그림책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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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림과 그림책을 좋아한다. 특히 그림 동화는 짧지만 그림책만의 울림이 있어 더 좋다. 장 자끄 상뻬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가 그랬고 토베 얀손의 무민 시리즈도 그랬고 로저 멜로의 주앙이 그랬다.

더 많은 그림책 작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나 책을 펼쳤다. 최혜진씨는 질문이 많은 자발적 마감노동자로 그림과 그림책을 좋아하며 작품의 무엇이 좋았는지 곱씹어보며 감각과 언어의 시차를 줄여가를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한다. 좋다 그럼 이제 이 호기심 많은 작가가 이야기하는 좋은 그림책 이야기를 들어보자.

책에는 총 21권의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림책 처방이라는 소개글처럼 각각은 독자의 고민이 담긴 편지글에 대한 작가의 생각+위로가 될 만한 그림책 소개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처방전을 내린 사람들의 고민은 아주 개인적인 고민들이다. 그래서일까 조용한 방에서 작가에게 상담받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심이 가는 작가는 <양이 되고 싶었던 늑대>의 마리오 라모스. 양이 되고 싶어하는 늑대도 그렇지만 양이 되고 싶은 이유가 하늘을 날고 싶어서라는 설정이 재미있다. 나무에 매달려 힘든 시간을 보낸 후에 늑대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 '그래 난 늑대야 하지만 그냥 아무 늑대는 아니지, 나는 구름을 만져본 늑대라고'.
이 그림책을 읽고 부모님의 바람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독자가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다.

<점>의 피터 레이놀즈. 아이를 키우기 때문일까 이 책은 부모님이 선생님이 먼저 봤으면 하는 느낌이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점을 하나 찍어둔 도화지에 '자! 이제 여기 네 이름을 쓰렴'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정말 멋지다. 글쓰기가 두렵다는 독자는 자신의 점, 글에 자신감 심기를 도와줄 이런 선생님, 친구, 부모님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최혜진 작가의 책은 <명화가 내게 묻다> 이 후 두번째인데, 첫번째 책에서 그림의 이야기를 듣는 명화감상법을 알게 되어 좋았다면 이번 책은 그림책의 스토리가 아니라 마음 이야기를 듣게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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