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렸다는데, 저는 건강히 잘살고 있습니다 - 암 환자의 마음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27가지 질문
호사카 다카시.이마부치 게이코 지음, 민경욱 옮김, 함봉진 감수 / 비타북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책은 4기 유방암 판정을 받은 이마부치 게이코와 정신종양학 의사 호사카 다카시의 마음케어를 위한 대화를 담은 책이다. 이마부치는 62세 카피라이터로 활발히 사회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암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암 전문병원에서 몸을 고치는 의사들의 행동에 실망하여 정신종양학(마음케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고 호사카 선생을 만난다.

책은 암을 이기는 마음 치료법/ 암과 함께 살기 위한 마음 관리법/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암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는 마음 정리법으로 대화를 묶고 제일 마지막에 한국의 정신종양과 의사가 말하는 한국의 암치료 환경을 덧붙이고 있다.

첫 장에서 호사카는 암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몸과 마음의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만성질환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또 뒤쪽에서도 얘기가 나오지만 요즘은 통증케어 덕분에 고통스러움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한다.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저자처럼 대개의 사람들은 암 하면 우선 계속되는 치료와 끔찍한 고통, 어마무시한 병원비라는 나쁜 연상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TV드라마나 영화 등등이 좀 자제해줬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또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뇌는 천성이 어두운 녀석이라는 이야기였다. 신장과 비교한 설명이 재미있는데 신장의 기능으로 생긴 부산물이 오줌인 것처럼 뇌의 기능으로 생긴 부산물은 걱정이라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슬프거나 걱정이 많아지면 ‘아~ 또 뇌가 슬픔이라는 감정을 만들었구나‘하며 조금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거나 소소한 일에 집중해서 뇌가 만든 부산물에 빠지지 않도록 하면 된다고 한다.(뇌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누구나 어떤 걱정거리가 생겨서 계속 생각하다보면 점점 걱정이 많아지는 것을 한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뇌의 기능이라니 신기하다.

그 외 소셜 서포트 받기, 베네핏 파인딩, 시간 정해놓고 걱정하기, 죽은 후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간다고 생각하기 등등 암환자의 스트레스와 공포감을 줄이는 여러 가지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암환자와 주변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가장 중요한 환자의 마음관리법 소개는 상당히 위로되는 내용이다. 단, 건강한 사람이 읽을 경우 암에 대한 괜한 걱정을 하게하는 부작용을 제외하면 말이다.

‘의료계가 범한 가장 큰 과오는 신체를 진단하는 의사와 마음을 진단하는 의사를 나눠버린 것이다. 신체와 마음은 나눠져 있지 않은데’라는 플라톤의 말에 왠지 고개가 끄덕여 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