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걷다 - 폭풍의 언덕을 지나 북해까지
이영철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코스크 투 코스트(CTC)
영국의 허리를 관통하는 길.
세인트비스에서 로빈후즈베이까지 영국의 국립공원 레이크 디스트릭트, 요크셔 데일, 노스요크무어스를 지나는 315km.

저자는 CTC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비교하며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종교 vs 문화,
고원지대 vs 무어, 30일 vs 15일 의미는 책에서 찾아보시길 바란다.

자 그럼 영국을 걷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는 세인트비스 CTC의 ‘웨인라이트 월’ 앞에서 영화의 오프닝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15박 16일의 여정이 시작되는데 처음 시작되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호수가 많은 산간지역으로 해안 절벽 길을 따라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처음 시작이니 만큼 저자는 길을 방향을 잘 못 잡아 헤매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다행히도 생면부지지만 CTC를 걷는 다른 여행자들의 도움을 받는 행운이 이어졌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런 점이 여행의 매력인 것 같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적은 대로 어떤 일을 할 때 길을 잘 못 들어 돌아가거나 다시 돌아오는 것이 생산적이지 못한 행동으로 기분 좋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여행을 하면서 그 또한 새로운 만남을 경험을 주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또 토마스 폴러의 ‘바보는 방황하고, 현자는 여행한다’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여행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이어지는 ‘요크셔 테일’. 이 지역은 평탄한 초원지역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무어를 걸으며 저자는 무어의 바람을 마시고 보랏빛 헤더를 만났다. 그 장대한 광경 속에서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출간한 샬럿 브론테와 에밀리 프론테를 생각한다. 무어가 주는 황량한 고독과 진정한 자유를 저자도 길을 걸으며 느꼈던 것 같다. 또 샤프 수도원과 하틀리 산 정상의 아홉 개의 돌무덤, 리치먼드 성과 리치먼드의 사람들을 만나며 영국의 역사와 소박한 시골문화를 느끼며 마음의 여유를 가득 채운다.

CTC의 후반부로 접어든다. 저자는 호스커에서 기찻길과 조금 위험한 A19 국도를 지나 하루에 다섯 개의 산을 오르내려야하는 ‘노스요크 무어스’로 들어간다. 북해를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곳. 저자는 하루에 다섯 개의 산을 걷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40분을 기다려 준 게스트하우스의 주인과 손자, 게스트하우스에서 얻는 <코스트 투 코스트 워크> 책 원본, 리그 농장에서 사귄 꼬마 친구들과의 인연. 저자는 리틀랙 숲을 걸으면서부터 아쉬움에 천천히 걷고, 천천히 먹으며 CTC위에 조금이라도 더 머무르고 싶어 한다.
드디어 CTC의 마지막 로빈후즈베이 도착.
솔직히 나는 저자가 북해의 바닷물을 보고도 발길을 돌려 숙소를 먼저 찾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나라면 아마 한참을 서서 찰랑거리는 북해의 바닷물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어쨌든 저자는 다음날 아침 느긋한 편안함을 느끼며 CTC 마지막 지점으로 가 ‘웨인라이트 바’에서 여행을 마무리 한다. 첫날 팀스씨 부부가 주었던 하얀 조약돌을 꺼내보면서.

CTC. 참 매력적인 여행지다. ‘걷기의 심장과 영혼같은 곳’이라는 론리 플래닛의 말이 진심으로 느껴진다. 책은 저자의 이야기를 사진들과 함께 느끼는 경험이었다. 한참 사진을 보며 ‘아 나도 저곳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그래서일까 저자가 꼼꼼히 담아준 CTC 여행을 준비하는 Tip, 코스별 주요 숙박 정보 등이 왠지 계획을 세우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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