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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5 - 두 명의 왕비 ㅣ 조선왕조실톡 5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조선왕조실톡 5권> 두 명의 왕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들의 정사 실황중계이자 녹취록이다. 조선사람들은 실록의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두 명의 사관이 기록하게 했으며 임금도 못보게 보관해두었다가 왕이 죽은 후 정리하였다고 한다. 1,893권 그 방대한 양뿐만 아니라 그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5권은 현종, 숙종, 경종의 시대를 담고 있다. 백성을 두고 도망간 임금, 쫓겨난 임금, 오랑캐에게 항복한 임금 등 왜란과 호란의 시대가 끝나고 임금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던 그 때 신하들과의 힘 싸움은 왕의 정치적 파트너로 파를 갈라 싸우는 당파싸움이 되고 서로를 증오하기만 하는 정부가 되었다고 한다.
예송논쟁 이후 즉위한 숙종. 왕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신환국, 기사환국, 갑술환국 5-6년 기점으로 정권을 뒤집는 괴팍한 왕.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남자로만 기억하던 숙종의 또 다른 모습이 재미있다. 의리와 명예의 화신 관우를 좋아해서 사육신, 단종, 안평대군, 금성대군, 민회빈 강씨를 복권시켰다니. 또 다른 야사를 읽는 느낌이랄까.
그 후 왕위를 계승한 경종. 장희빈의 아들이라는 태생의 흠 때문일까 그는 누구에게나 책잡히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왕이었다고 한다. 숙종은 경종에게 선위하기는 했지만 대리청정을 했고 이 대리청정이 유행처럼 퍼져 경종은 연양군(영조)에게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정조에게, 그리고 순조의 아들 효며에자도 요절하기 전에 대리청정을 했다고 한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큰 일 외에 조선 왕들은 흉년이 들거나 나라의 살림이 어려워지면 관료들의 점심부터 깍았다든지 아들딸이 번갈아 가며 제사를 맡는 윤회봉사나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이 정해진 메뉴는 없었고 맛이 좋은 제철 음식이나, 귀한 것이면 되었다는 이야기는 조선왕조실톡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였다.
조선시대의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조선왕조실톡> 1~4권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