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현 작가의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 페이스북 페이지 '봉현의 그림일기'에서 만났던 그림과 글이 책으로 나왔다는 이야기에 반가워하며 책을 펼쳤다. 그런데 출퇴근길 휴대폰을 통해 보았을 때만큼 공감이 크지 않은 건 왜일까? 모아두었기 때문 아닐까, 좋은 글도 연속해서 읽게되면 집중하기 힘드니까 하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은 문득, 나는/ 그럼에도, 나는/ 일이 끝난 뒤, 나는/ 그 사람과 나는/ 어느새, 나는/ 그곳에서, 나는/ 잠시, 나는/ 내일은 색다르게라는 테마로 구성되어있다.첫 이야기 '어떤 날도 같은 날은 없다'는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 이 책의 주제 장표 같은 느낌이다. 첫장을 넘기고 읽어가며 '나의 일기' 같이 느껴진 이야기들을 골라보았다금요일 출근길. 공감 100%. 솔직히 매일 아침 출근길에 사람들은 정말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는게 함정이겠지만.언제 이렇게... 가끔 손톱이 긴것을 발견하며 놀랄때가 있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제주도... 갈때마다 점점 심해진다. 좀더 일찍 제주도에 가서 추억을 만들어 뒀으면 좋았을텐데.그림으로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힐때 쯤 작가의 한마디가 나온다. 일기장은 나만 알아보면 되고 내 느낌만 담으면 된다고. 선과 구도보다 감정표현이, 나만의 관찰 포인트가 그림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는 이야기.그림을 잘 못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한 말이겠지만 생각해보면 작가 말이 맞다. 일기니까. 나만 보면 되니까. SNS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일기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림을 잘 그려야한다고 부담도 느끼고 말이다. 혹시 나도 그런가?작가의 말대로 작은 노트와 좋아하는 펜을 가방에 넣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