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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 거대한 그린란드상어를 잡기 위해 1년간 북대서양을 표류한 두 남자 이야기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잡는 법>은 40년간 그린란드상어를 보고 싶어했던 아니 꿈꿔왔던 아티스트 후고와 저자의 그린란드상어 사냥기이다.
저자는 그린란드상어를 설명하기 위해 심해생물, 고래 등의 생태와 스크로바의 어업 등 베스트피오르의 생물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후고의 제안에 따라 그린란드상어를 함께 잡기로 했고 드디어 베스트피오르에 바람이 불지 않는날 사냥을 시작한다.
두남자의 그린란드상어 사냥은 7월 첫 도전에서 아쉽게 그린란드상어를 놓친 후 10월, 3월 그리고 5월로 이어진다.
곳곳에 알지 못했던 바다이야기-플랑크톤이 지구 산소량의 20%를 생산한다는 것, 노르웨이 해안에 산호초 군락이 있다는 것(팔천오백살 정도 된 산호초도 있다고 한다),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녹으며 산성화를 일으키는데 그 정도가 위험 수위라는 것에 대한 설명은 소설의 느낌보다 과학 기사를 읽는 것 같다.
또 다른 이야기의 축으로 두 남자가 있다. 두 남자는 바다 위 작은 배 안에서 상어를 기다린다. 아무말 없이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생각을 한다든지, 바다를 바라본다든지, 책을 읽는다든지. 이 장면은 나에게 낚시의 환상을 심기 충분하다.
그리고 '손님은 사흘 후면 악취가 나는 생선과 같다'는 속담으로 상황을 설명했던 바다에 나갈 수 없음 때문에 해소되지 않던 후고와의 껄끄러움. 그러나 모터의 도착과 함께 언제 그랬냐는듯 바다로 나간 둘의 모습이 친구니까 가능한 그 상황이 생생하다. 그래서일까 어쩌면 이럴 수 있을 것 같은 친구가 생각나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남자는 그린란드상어를 잡기에 딱 좋은 날. 물 속에서 거대한 회색 등이 사라지는 것을 눈앞에서 보았다.
책은 바다에 대한 시, 역사, 생태, 문화 등으로 독자들을 바다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꿈꾸던 일을 하기위해 시기를 기다리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는 두 남자의 심리를 보여준다.
바다에 가고 싶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