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생활 1 : 두뇌.인지 발달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플러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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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방송이후 책을 사서 읽으며 우리 아이는 꼭 이렇게 키워야지 했었다. 그 때는 아무래도 아이 연령에 맞춰 유아기를 좀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제 10살이 된 딸에게 적합한 교육방식은 기억에 남지 않았는데 이번 책 읽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이의 사생활 '두뇌인지편’은 아들과 딸이 다를 수 밖에 없는 뇌과학적 분석과 그렇기에 다르게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와 다중지능 이론에 입각해 내 아이의 강점지능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만 7~12세에는 측두엽과 두정엽이 크게 발달하는데 이 부분은 언어/청각기능과 공간/입체적 사고기능 즉 수학적, 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학습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 후 사춘기는 자아정체감이 확립되는 시기로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은 아이가 스스로 뇌를 잘 이용해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게 도와주는 일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 방법 4가지가 소개되는데 ‘아이를 잘 재운다’는 두 번째 방법이 기억에 남는다. 얼마나 아이들을 다그치는 사회 분위기길래 부모가 신경써야하는 일로 책에 ‘아이를 잘 재운다’가 나오겠는가. 아이들에게 참 미안해진다.

딸내미를 키우고 있어서 일까. 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공감되고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감정이 통해야 마음을 여는 딸이라는 소제목에서 여자아이는 무엇이든 똑똑하게 잘해나가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응석을 부리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 실제로 우리 딸내미는 엄마가 없을 때는 혼자서 잘 챙기고 알아서 잘 하는데 엄마에게는 약간 응석을 부리고 싶어 한다. 처음에는 혼자서도 잘 하면서 왜그래~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엄마에게 응석부리고 싶은가보다 해서 받아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응석을 받아주지 않는 아빠보다 엄마랑 얘기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혹시 이렇게 응석 받아주면 안돼는 것 아닌가 했었는데 책에 이런 내용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 아직 10살밖에 안된 어린아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엄마가 욕심내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그 다음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던 ‘딸들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의 내용. 딸은 태어나서 최초의 관계가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가 싫어할 것 같은 일은 아예 시도하지 않은채 성장하기도 한다고,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때 안심을 하며, 거기에서 자신감도 나오게 된다고 한다. 항상 엄마에게 칭찬받고 싶어 하고 무엇인가를 할 때 해도 되냐고 묻는 딸의 모습이 생각났다. 내가 혹시 칭찬에 인색하거나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 시도했을 때 결과만 보고 혼내거나 하지 않았는지. 내가 우리 딸을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키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기다려 주고 또래와 어울려 함께할 수 있는 경험을 키워줘야겠다.

Part2에서는 다중지능이론에 따른 내 아이의 강점지능 키워주기 내용이 나온다.
가드너는 인간의 지능은 IQ처럼 단일 지능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다중지능이론을 발견했다. 현재 밝혀진 지능만 해도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친화지능 등이 있고 앞으로도 많은 지능이 생겨날 것이라고 한다. 이런 다중지능이론에서 사람마다 능력이 다른 이유는 지능의 조합이 각기 다르기 때문으로 유전적인 요소가 동일하다고 해도 사회문화적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지능의 프로파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실험을 통해 강점지능을 살려 약점지능을 보완하는 이야기의 아이들 중 만들기를 좋아하지만 너무 조용하고 소극적이라 친구들과 조금 더 쉽게 사귀고 싶다는 예현이에게 딸내미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특히 아이가 친구와 싸우거나 다툼이 있을 때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주기에 앞서 아이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예현 엄마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다.
박물관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강점인 공간지능을 살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좋아지고 있다는 예현이처럼 딸내미에게도 잘 하는 것을 살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생활에서 보면 공부하는 엄마아빠를 둔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고 음악이나 미술하는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각 장르에 소질을 보인다. 이런 모습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집안의 분위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다 읽고 신랑에게 읽어보라 건넸다.
내 아이를 이해하는 엄마, 아빠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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