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을 놓지 못하는 무의식적 이유 - 신화를 삼킨 장난감 인문학
박규상 지음 / 팜파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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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도 장난감을 놓지 못하는 무의식적 이유> 제목이 참 길다. 키덜트 장난감 마니아급은 아니지만 장난감을 구경하고 나름 모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나의 무의식이 궁금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신화를 삼킨 장난감 인문학'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은
Part01 내 안에 있는 모성을 찾아서 : 베어브릭
Part02 부수고 만드는 것은 창조자의 권리다 : 레고
Part03 이름을 부르자 존재가 되었다 : 소꿉장난과 피규어
Part04 악마와 신의 사이에서 : 뱀주사위놀이
Part05 가장 화끈한 장난감 : 성냥, 라이터 그리고 훔치기
위의 차례로 곰인형, 레고, 소꿉장난, 점토놀이, 뱀, 불장난, 도둑질 속에 행위와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를 신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신화는 저마다의 생활방식과 교육을 통해서 사람들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끼친 문화의 근간이니 무엇보다 무의식적 행동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재미있었던 부분들을 이야기 해보자면 테디베어의 테디가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애칭이라는 이야기,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먹으며 동굴에서 100일을 버티라 했던 것은 여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편파적으로 곰이 유리한 게임의 법칙이었다는 이야기,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신동안 사츠키와 마이의 마음속 엄마 모습이 나타난 것일테니 곰이 분명하다는 이야기. 힌두, 북유럽, 중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해체되어 새것이 되었다는 거인 푸르샤, 이미르, 반고 이야기. 나 자신을 세상에 존재시키는 하나의 단어 이름 이야기, 이름을 불러 소환마법으로 세상을 만들었다는 이집트이 신 케프리, 인도의 프라자파티, 인디언 퀴체족의 신, 기독교의 신, 기독교의 선악과를 권유(나쁜 짓)하는 뱀뿐만 아니라 메두사와 아라크네의 서열의 금기를 깨는 것=나쁜 짓=뱀,거미=공포 등식을 연결시켰고 오래 전에는 의술(아스클레피오스),영웅(에리크토니오스),창조신(복희와 여와)으로 추앙받던 뱀이 악마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익히 알고있었던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쳤다는 신화 외에 파푸아뉴기니 고가라는 노파가 가진 불을 훔쳐간 남자들 이야기, 즉 불은 여성의 몸속에 있었다는 이야기 등이다.
작가가 신화를 전공(?)했던 것인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다양한 문화의 신화가 주제에 따라 소개되고 있다.

각 나라 또는 지역의 신화들이 참 많이 닮았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여성으로 상징되는 곰, 신들이 인간을 벌하는 무기 홍수, 신들의 소환마법, 뱀에 대한 뿌리 깊은 공포 등 이런 이유로 문화권이 다르더라도 보편적인 생각들이 비슷한걸까?

장난감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신화를 연결시킨 책이 있는지 찾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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