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가 내게 묻다 - 당신의 삶에 명화가 건네는 23가지 물음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미술관 관람을 영화보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었는지 모르겠다.
<명화가 내게 묻다> 책은 작가가 무엇을 해도 가슴뛰지 않던날 떠난 여행에서 만난 그림과 그 그림안에서 작가가 찾아낸 이야기를 '당신의 삶에 명화가 던지는 23가지 물음표'라는 테마로 엮어내고 있다.

 

01 나라는 물음표/ 02 일이라는 물음표/ 03 관계라는 물음표/ 04 마음이라는 물음표.
솔직히 목차를 보면서 어쩌면 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요즘 힐링, 미술치유 등등의 이름으로 자기마음 들여다보기를 이야기하는 책들은 너무 많으니까

 

 

 그런데 처음부터 덜컥 마음에 물음표가 찍힌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궁금한가요' 수잔 발라동과 그녀의 그림속 여인들의 '당신의 시선이 나에겐 별 의미 없다'는 몸짓.
40여년간 그린 90여점의 자화상으로 스스로가 언제나 변한다는 것을 보고 또 그것을 인정함으로 진짜 자신을 찾은 램브란트.
나는 나와 관계된 사람들 속에서 나를 보는 그들의 시선이 궁금하다 그리고 많이 변했네, 예전엔 안그랬잖아 이런 말이 듣기 싫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나. 왜 당연한 것때문에 조바심 낼까. 나는 나에 대한 판단을 외부에 의존하는 주체적이지 못한 사람인가. 물음표가 꼬리를 물었다.


'월요일을 좋아할 수는 없을까요?' 니콜라스 마스의 그림과 대조되는, 극단적으로 나의 24시간을 모두 일에 쏟아붇고 몸값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일과 가정이 9:1이던 나의 생활이 생각났다. 아이를 낳고 나이들어 가며 조금이라도 바뀌려고 노력했던 내가 왠지 대견스러워진다. 지금은 뭔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 그 가치를 쓸모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은 해보자, 해야하는 이유는 하고싶으니까이다

 

 

'게으름을 피우면 왜 마음이 불안할까요?' 조지 클라우슨의 <Day dreams>에서는 일을 하다 잠시 쉬는 사람들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잠시 일을 멈춘 것 같은데 편히 쉬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우리는 게으름은 나쁜 것이라고 교육받고 자랐고 그 안에 갇혀서 '열심히'만을 외치며 쉬지 않고 일한다. 그런데 요즘은 '열심히'가 아니라 '잘~'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말하고 사는 것 같다. 나는 생각없이 손발만 바쁜건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게으름 피우고 싶으면 그렇게하라. 단, 결과로 평가하겠다. 이게 더 무서운 얘기겠지. 아 그리고 질문을 바꿔보면 어떨까 한다. '게으름'이라는 단어는 너무 부정적인 느낌이다. '게으름'이 아니라 다른 단어가 뭐가 있을까? '딴짓' 어떨까?


 


'바쁜 일상이 자랑스러운가요?' 에드바르 뭉크의 퇴근길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수단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딱 그렇다. 그런데도 지인들을 만나면 요즘 무엇때문에 바쁘다는 얘기는 꼭 빠지지 않는 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일 얘기를 시작하면 내가 내 분야에서 그래도 인정받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너무 바쁘다고 말하는 우리. 그것때문에 다른 생활을 희생시키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는 사람들. 일이 맡겨지면 어떻게해서든 해 내는 것이 미덕인 사회에서 일과 삶의 균형은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꿈일 뿐이다. 시간을 쪼개는 연습을 해보자. 24시간은 정해져있지만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 시간은 시간 쪼개기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를 위해 꽃을 사본적이 있던가' 빅토르 가브리엘 질베르의 그림 속 꽃이 너무 예쁘다. 가끔 길에서 꽃을 팔고 있는 노점상 옆을 지나갈때 꽃을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그런데 뭔가 이유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고 놀랐던 적있다. '엄마가 좋아하실꺼야. 아니다 그냥 생신때 사드리자'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특별한 날에만 꽃을 선물해야하나? 특별한 날 선물하는 꽃이 아니라 꽃으로 특별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텐데. 오늘은 꽃을 보면 기분좋게 나를 위해 선물해야겠다.


<명화가 내게 묻다>는 많은 작품과 질문, 작가의 이야기가 있고 또, 나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좋은 그림을 보며 스스로에 생각해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그림이 있어 생각의 깊이가 더 깊어지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미술관에서 '교양'이 아니라 '관계'를 얻고 싶고 '감상'이 아니라 '대화'를 하고싶다는 말을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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