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나는 죽음의 상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다.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삶이 있을지(삶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그래서 두렵다는 생각은 안한다.
책은 작가의 가족, 지인 또 음악, 미술, 문학작가들과 과학자 등의 죽음과 생각을 대화 혹은 이야기 식으로 엮었다. 그렇다고 계속 죽음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와 주변인들과의 소소한 일상이야기도 있다.

철학자인 작가의 형은 죽음이 앞으로 일어날 일이지만 내가 달리 할 수 있는것은 없는 것으로 환영도 않지만 걱정도 않는다고 한다.그러나 작가와 작가의 형은 죽음으로 가는 길. 아버지의 혼동과 자각, 어머니의 망상, 노인성치매로 평생 하지않던 짓을 하는 친구, 러그에 오줌을 쌌던 서머싯 몸처럼 될까 두렵다고 했다.

사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의식없이 8년을 지내셨던 분을 옆에서 봤던, 의식이 없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요양병원의 풍경들...

또, 작가는 기억은 정체성이라고. 당신이 기억하는 것이 당신이라는 사람을 정의한다고 당신이 당신의 인생을 잊을 때 당신은 설령 죽지 않았다해도 이미 끝난 존재라고 했다. 공감한다. 그렇다 내가 나를 잊는다는건 내가 없다는 것이겠지.

책은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작가 특유의 위트있는 글맛에 키득거리게 하는 책이다. 또 유명 작가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이렇게 모아 놓기도 힘들듯 하다)

줄리언 반스가 왜 죽음에 대해 이렇게 사유했는지 명확한 이유를 알기는 어려웠지만 여러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나 혹은 그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느낌이 들었다.
'당신이라면 마지막 일지 모르는 그 순간을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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