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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꼭 한번, 아이슬란드 - 30대 직장남의 오감만족 아이슬란드 음악 여행기
이진섭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4월
평점 :
다들 살아가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마음속에 담아둔 곳 있으시죠? 저는 그곳이 스페인입니다. 가우디 공원, 빌바오 구겐하임을 꼭 보고싶다는 버킷리스트. 그런데 이 책은 저에게 또 하나의 장소를 주었네요. 아이슬란드.
사실 꽃 청춘을 챙겨보지 못해서 아이슬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서 더 궁금했던 것 같고요. 책은 이진섭씨가 처음 공항에 내려서부터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을 담담하게 담아놓은 내용이에요.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광광지만 소개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꾸미거나 지나친 설명이 적어 읽기 편하고 이진섭씨가 여행 중에 들었다는 음악을 QR코드로 접속해서 들으며 아, 이 사람은 여기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겠구나 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정도의 여행기.

제가 좋았던 부분 사실 이건 제가 가보고 싶은 곳이겠죠. 사람들이 살아가는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우선 레이캬비크에 가서 건물들, 상점들,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과 일상을 느껴보고 싶어요. 총천연색이라는 표현과 실려 있는 사진들, 거기서 만난 두 명의 아이슬란드 친구들 이야기, 호텔, 렌트카 직원의 인상은 있는데 그들이 주로 찾는 음식점? 카페? 여가시간엔 뭘 하는지? 평상시에 음식은 뭘 먹는 지(핫도그만 먹지는 않을테니) 등등 좀 더 그들의 생활과 문화가 궁금하다고 할까요?

그 다음은 씽벨리르 국립공원에 가야겠죠. 골든서클을 따라 게이시르에 우선 가야죠. 갑자기 땅에서 물줄기가 솓아 오르는 곳에 제가 서있다면 어떨까요? 활화산이 가장 많은 나라라는 생각에 무서울까 아님 그냥 신기해서 탄성을 지르며 웃고 있을까. 상상해봅니다.
다음은 귀들포스를 봐야죠. 우리나라의 폭포라는 이미지는 절벽 위에서 좁은 물줄기가 하얗게 떨어지는 거 잖아요. 근데 귀들포스는 미국의 나이아가라처럼 널찍하게 흐르던 물이 절벽으로 쏟아져 내리는 사진이던데 그 폭은 얼마나 되고 시야에 다 들어오는지, 물 떨어지는 소리는 얼마나 클지 궁금하네요. 거기서 소리 질러 보는 거죠 ‘야호~! 내가 아이슬란드에 왔다~’하고

드디어 데티포스. 하얀 설원에서 만나는 유럽에서 가장 힘찬 폭포! 후~ 생각만으로도 압도되는 느낌...
아~ 여긴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이건 그냥 책속의 사진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인데 데티포스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일텐데 사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네요. 사실 대자연을 느끼고 싶어 방문하는 곳에 사람들이 줄지어 걷고 있다면 음... 상상만으로도 허망할 것 같거든요.
마지막으로 호베리르, 들끓는 땅. 완전히 새로운 행성에 온 느낌일 것 같아요.
다른 행성을 방문한 지구인이 되어보는거죠 ㅎㅎ
유황냄새가 심하다니 좀 꺼려지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슬란드까지 갔는데 가봐야죠.
우선 여기까지가 버킷리스트에 추가된 여행지에요. 책에 인용된 ‘자연 속에서 존재하는 거대하고 숭고한 사물이 불러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감정은 경악이다. 경악은 우리 영혼의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정지된 상태를 말하는데 거기에는 약간의 공포가 수반된다.’는 에드먼드 버크의 글처럼 아이슬란드는 섬 전체가 여행자를 경악시킬 것 같아요.
아이슬란드 ‘가만 아스 히따띠그(만나서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