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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여행의 책>이 인사말을 통해 자신을 소개한다. 자신은 한권의 살아있는 책이고 <여행의 책>이지만 그냥 <나의 책>이라 불러도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읽고 있는 당신을 그대라고만 부르 것이고 그대는 자신은 읽는 동안 스스로를 어떤 다른 인물이 아니라 그대 자신으로밖에 여길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은 그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자신은 장롱받침이 될 수도 그대에 생각에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으며 자신의 유일한 소원은 그대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 한다.
책의 말 중 등을 받치고 있는 손가락과 단면에 닿는 그대의 엄지 손가락이 느껴진다. 그 때문에 간지럼을 조금 느낄 정도다.이제 그런 식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은 그만하는게 좋겠다 등의 표현이 베르베르답다는 느낌을 준다.
자, 책장을 넘김으로써 함께 여행을 떠나는 계약이 성립되었고
적당한 장소에서 현실의 속박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고 이제 여행이 시작된다.
첫 번째, 자신의 몸에 집중하고 숨결을 느껴본다. 들숨, 날숨, 심장이 밀어내는 피의 흐름. 그리고 배꼽에서 빛 한줄기가 뻗어나오며 몸을 하늘로 둥실 띄우는 상상을 해본다. 그대는 하늘을 날고 있다.
그렇게 여행의 책과 독자의 공기, 흙, 불, 물의 세계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책을 읽는 내내 <여행의 책>의 말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얼굴에 중첩되어 들리는 신기한 느낌을 준다. 음성지원이랄까. 그리고 또 한번 그의 글에, 전개방식에, 아이디어에 놀랐다.
읽는 사람을 굉장히 몰입하게 하는 책이다. 유일무이한 디자인 때문에 눈이 좀 아프긴 하지만 친구들에게 읽어 보길 추천하고 싶다. 뭐랄까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책이랄까?
초판 발행일이 1998년이라고? 왜 이 책을 찾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