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자 -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안재윤.김고운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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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48가지의 한자 어휘의 발견”


저자는 옛 글이 은자와 같다고 말하며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 옛 글은 한자와 한문으로 되어있어 그 뜻을 잘 이해하려면 한자, 한문을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자와 한문. 솔직히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보니 이 책에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옛 글의 우리말 번역만으로 좀 심심하다 싶었던 부분을 이 책으로 채워보고 싶다.

책은 '세상과 소통시키는','배려와 용서의 온기를 채워주는', '안목을 밝히는 지혜가 담긴', 그리고 '기다림의 미덕을 일깨워주는' 저녁 한자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읽으며 가장 좋았던 장은 '배려와 용서의 온기를 채워주는 저녁 한자'였다. 몇 가지 한자 풀이가 재미있던 저녁 한자를 소개한다.

和光同塵 : '빛을 누그려뜨려 속세와 하나가 되라'

자기만 내세우는 현 세태를 꾸짖고 있는 이 저녁 한자는 자신의 재주, 개성만 제일이라 할 때 조직의 화합과 조화를 깨뜨린다는 의미라 한다. 여기까지는 알고 있는 얘기였다면 그 뒤에 이어지는 한자 풀이가 재미있었다.

和는 음을 내는 발음기호 禾와 피리, 피리소리 口(龠)로 이루어진 글자로 조화로운 피리소리, 자기를 누그러뜨리고 상대와 어우리진다는 뜻이고 光은 불(火)을 들고 옆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人)을 나타냈다. 다음 글자 同은 '여러 사람들, 모두'를 의미하는 범(凡)과 말하는 입(口) 이고, 塵진은 사슴(鹿) 떼가 달려갈 때 나는 먼지(土)를 나타냈다고 한다. 조화로운 피리소리가 있을 때 모두 함께 뛰어갈 수 있다?

不遷怒 : '화를 내는 것만큼 화를 옮기는 것도 경계하라'

살면서 화가 나는 일이 있다. 참아야 하나? 옛 글에는 화낼 일이 있으면 참지 말고 적절히 화를 내어 분을 삭이라고 쓰여있다고 한다. 단, 종로에서 뺨 맞고 행랑 뒤에서 눈 흘기지는 말아야 한다. 괜히 엉뚱한 사람에게 화내다 더 큰 일을 만들지 말라는 경계이다. 한자를 풀어보자면 遷은 가다(辶)와 오르다, 옮기다(遷)이 결합되어 옮긴다는 뜻이고 怒는 여자(女)와 손(又)으로, 또 奴는 여자 종을 의미한다. 일을 시키는 손이나 함부로 건드리는 손에 대해 여자 종(奴)이 가질 수 있는 마음상태가 바로 성낼 怒인 것이다. 이렇게 한자를 풀어보니 뜻이 확실히 이해되기도 하고 한자 속 글자 조합이 놀랍기까지 하다.

책을 읽고 나니 우리글, 한글 사랑하기도 중요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 글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 공부가 필요하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우선 저녁 한자로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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