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쇼쿠 사진보다 이야기가 있어 좋아요

도쿄에선 단 한 끼도 대충 먹을 수 없어
바이구이(by92)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5월

고급 코스 요리보다 특별한

도쿄식 와쇼쿠를 느낄 수 있는 책

도쿄통이 알려주는 진짜 도쿄 음식 이야기!

외신기자, 동시통역사, 인테리어 컨설턴트 등의 직업을 가졌던 디저트 매니아 바이구미. 일본 음식의 내면과 이면의 이야기를 미식에 과심있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맛의 즐거움을 깨닫고 미식의 지평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했다.

프롤로그에 ‘와쇼쿠’의 의미가 설명되어있다. 솔직히 책 뒷표지에 적힌 도쿄식 와쇼쿠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글을 읽고 '와쇼쿠'를 검색 했는데 ’일본 화식‘이 끝이어서 당황하던 중이다.

와쇼쿠는 일본 고유의 요리라는 의미로 좁게는 일본 전통 요리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일본에 토착화된 외국 요리까지 포함된다고 한다. 또 설명에서 일본 와쇼쿠는 재료의 맛을 최대로 살리는 뺄샘의 요리로 ‘재료의 맛과 우아미를 살린다’는 말이 늘 관용구처럼 붙어 다닌다고도 했다.

자, 이제 지적 탐구는 끝났고 미쉐린 가이드 평가에서 16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식 도시 도쿄를 맛볼 차례이다. 관광객에게 유명한 식당과 현지인의 식당을 균형있게 담았다는 85곳의 맛집 정보를 만나보자.

책은 9개의 테마로 식당을 소개한다. 저자의 말대로 그때 그때 마음에 드는 테마를 찾아 읽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유명 식당보다 로컬 맛집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첫번째로 읽고 싶은 테마는 ’Part2 로컬들만 아는 도쿄의 소확행‘이었다. 이 장은 도쿄의 소확행으로 아침식사와 빵을 소개한다. 읽어보니 깃사텐 모닝세트에 관심이 생겼다.

더 알아보기라는 코너도 있는데 그 중 ‘스시 먹는 방법’이 아주 유용했다. 스시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한 순서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꼭 지켜야 하는 순서가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담백한 맛으로 시작해서 삶은 재료나 진한 맛(성계알 등) 순으로 먹고 마키로 마무리하면 좋다고 한다. 흰살생선-참치 등, 등 푸른 생선-오징어-달걀말이-조개류-새우-붕장어-마키 순이다. 이제 마트에서 종합 스시를 구매한다면 순서대로 먹어봐야겠다.

식당과 요리 사진이 한 장도 없는 맛집 소개 책.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정보보다 저자가 전하고 싶은 미식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라면 아주 특별한 도쿄식 와쇼쿠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