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철학자라기 보다 예술가인듯

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 (올컬러 에디션) -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송동윤 엮음, 강동호 그림 / 스타북스 / 2023년 5월

절대적 진실은 어디에도 없다!

최악의 순간에도 끝까지 현실을 직시한 니체

세계의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니체. ‘신은 죽었다’로 유명한 철학자. 그 한 문장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의 사상이 궁금했다. 저자 송동윤씨가 머리글에서 기술한 나체 철학의 특징은 거창한 학문을 지향해 정리된 것이 아니라 짧은 문장과 단편이 많다는 것이다.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짧은 문장으로 툭 던지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하는 철학자. 그래서 그의 글은 시와 같고 하나의 회화 작품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책은 15개의 큰 주제제에 따라 니체의 글을 잠언록 형식으로 정리했다. 그의 문장 하나와 인용된 출처(그의 저서)를 표시했고 그 문장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설명이라고 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장의 의미를 해석하는 느낌이다. 읽으며 공감하기도 더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던 몇가지 문구를 소개한다.

자신을 양심적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아주 많다

양심을 따르는 것은 의지를 따르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인데 실패했을 경우 자기변호나 기분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을 양심적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아주 많다는 것이다.

그래 사람은 누구나 자기방어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해석한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준이 양심이라니 뭔가 좀 씁슬해진다.

40세를 넘기면 자서전을 쓸 권리가 주어질까?

니체는 자서전을 쓴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오며 믿었던 가치를 타인에게 강요하겠다는 전제가 숨어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대단한 통찰인가. 난 자서전을 쓰지 않겠다.

혀를 늘어뜨린 개처럼 입맛을 다시지 말라

인생을 탐내지 말 것을 경고하는 문장인데 그는 이기심의 지배와 탐욕으로 부터 벗어나 달빛의 죽은 의지로, 술에 취한 몽롱한 시선으로 인생을 마중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그리고 용기가 가장 훌륭한 살인자라고 까지 했다. 용기는 “그게 삶이던가, 그럼 좋다. 다시 한번”이라고 외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 누군가에게 용기를 내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

인간은 세계의 심판관인가?

’인간과 세계‘라는 표현에서 ’과‘라는 귀여운 단어의 숭고한 뻔뻔함에 의해 분리되어 있음을 발견할 때 웃지 않은 수 없다. 사용함으로써 숨겨진 의미를 느끼게 하는 조사들이 있다. '나는 괜찮아', '나도 괜찮아'

인간이 신의 영역을 만들어 신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극히 가련하고 약한 면과 강하고 놀라운 면이 있는데 이 두 가지 영역을 분열시켜 전자는 인간, 후자는 신이라 부른다는 것. 사실 인간은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그룹에 이익이 된다면 하나를 분리해서 대립하게 만드는 것에 비상한 소질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얼마나 소모적인지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말이다.

고통은 항상 우리에게 원인을 묻는다

우리는 타인에게 쾌감을 주거나 고통을 줄 때만 타인이 나를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통은 항상 원인을 묻는다. 인간은 자신이 누군가 겪고있는 고통의 원인이 되기를 희망한다. 반대로 쾌감은 원인을 묻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이 누군가의 쾌감이 되었다는 사실에 수치를 느낀다는 이야기.

그런데 원인을 묻지 않는다고 수치까지 느껴야 할까?

이 외에도 만찬에서 빵의 역할을 이야기하며 예술 작품에도 빵이 필요하다고 작가가 표현한 진실을 융화시킬 성질이 필요하며 그런 성질이 없으면 '예술처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식사'가 영원히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영국인이 일요일을 신성하게 여긴 까닭은 월요일의 노동을 그리워하게 만들려는 하나의 술책이라는 것 등 읽는 내내 니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