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미술관 - 잃어버린 감각과 숨결이 살아나는 예술 여행
강정모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세계 미술관 여행. 나의 버킷리스트 1번이다. 60살쯤 되면 여유있게 유럽과 미국의 미술관을 여행할 수 있으려나~

저자 강정모씨는 미술관 여행에 의미를 둔 것은 아니었지만 전역 후 떠난 유럽에서 조르주 드 라 트루의 작품 <목수 성 요셉>을 만났고 예술작품의 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미술을 공부하고 미술관을 찾아다녔고, 이제는 미술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의 대표가 되었다. 저자는 미술여행을 '여행 속의 여행'이라 말하며 이 책을 통해 여행과 예술이 주는 다층적 경험을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책은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의 도시와 미술관을 담았다. 다른 이야기들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아 그런지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과 테이트 모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사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익숙해 베네치아에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페기 구겐하임의 이야기를 읽으며 놀란 점은 그녀의 선구안이다. 그녀는 유럽에서 천대받던 현대미술을 전쟁으로부터 지켜냈고 잭슨 폴록을 후원함으로써 미국 미술이 유럽에서 독립하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가.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전시된 잭슨 폴록, 피카소, 달리, 샤갈, 칸딘스키, 몬드리안, 호안 미로, 알렉산더 칼더 등의 작품이 기대된다.

영국의 테이트 모던. 이 미술관은 도시재생의 상징적인 의미로도 많은 주목을 받는 곳이지만 그 안의 작품들이 더 기대되는 느낌을 준다. 저자가 소개한 터빈홀의 전시작품 올라우프 엘리아손의 <날씨 프로젝트>, <유어 블라인드 패신저> 이야기를 읽고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예술은 이런 것이지 하는 감동이 전해졌다. 함께 소개된 요제프 보이스의 ‘7천 그루의 떡갈나무 심기’ 프로젝트.

보이스가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신념으로 진행했던 이 프로젝트는 나무를 심고 옆에 돌을 두는 형태로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예술작품이었다. 그는 모든 인간은 창조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직업을 통해 사회를 창조해낸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은 사회라는 작품을 만들어가는 예술가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삶을 예술 작품처럼 대하고 창조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저자가 인용한, ‘사람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는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라는 프루스트의 말에 적극 공감하며 나만의 예술 여행을 떠날 날을 기대해 본다. 그 날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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