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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아
임영택 지음 / 라온북 / 2022년 2월
평점 :
아쉽고 낭비하고 실패하는 여행은 이제 그만!
여행업에 33년 이상 종사한 저자 임영택씨. 그가 책을 쓴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며 여행의 즐거움에 몰입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그가 준비한 진짜 자유로운 자유여행, 가족여행의 기준과 요령, 좋은 패키지 상품 찾기 등이 궁금해졌다.
첫장 어떤 여행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의 내용 중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자유여행에서 부모님이 생각하는 자유여행은 내가 생각하는 자유여행과 전혀 다르다는 말과 효심으로 떠났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일만퍼센트 공감한다. 나도 처음엔 무조건 자유여행을 선호했다. 도장깨기 처럼 그 지역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만 찍고 다니는 패키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타이완에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오면서 그 기준을 버렸다. 어르신을 모시고 갈 때는 무조건 패키지다! 그 후로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온 패키지 여행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패키지 여행의 선택 기준은? 물론 동행자나 여행의 목적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패키지 선택 시 방문도시가 많고 일정이 빡빡한 것은 피하고 가급적 숙소가 확정된 것으로 선택하라고 한다. 수익성 때문에 숙소가 관광지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확정되어 생겨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이드 후기를 꼭 챙겨 읽어볼 것을 말하고 있다. 나의 패키지 여행 경험에 비춰보아도 가이드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
3장 이제는 반자유 여행으로 즐겨라를 읽으면서는 정말 이런 상품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어졌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 상품이 많지 않지만 다음 여행 때는 꼭 찾아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3장이었는데 특히 이탈리아 일주였다. 이탈리아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차에 딱 맞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밀라노로 들어가서 로마로 나오는 8일 일정으로 저자의 추천 루트를 따라가는 여행. 어디로 이동해서 무엇을 볼 것이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되는지, 그 모습이 어떠할 것인지가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책은 유레일 패스, 테제베만 알고 있던 나에게 유럽의 관광열차 라인들은 기차여행이라는 새로운 관심사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역시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여행이다. 빨리 이 팬더믹이 잦아들고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