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여행입니다 - 나를 일으켜 세워준 예술가들의 숨결과 하나 된 여정
유지안 지음 / 라온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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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온

예술가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상실에서 희망으로 교차하는 33가지 이야기

언젠가 세계 미술관 투어를 떠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900일간 세계를 여행하며 랭보, 쇼팽, 비틀즈까지 문학, 음악, 미술 작가들을 만나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았다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중,고등학교 교사였던 저자는 50대 후반에 홀로서기를 위한 혼자만의 세계여행을 시작했고 900일 동안 31개 나라와 160개 도시를 여행하며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잃은 상실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의 길을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책이 혼자만의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저자의 여행루트가 실려있다. 이 번호 순으로 여행을 한건가? 어찌되었건 참 대단한 여행이다.

터키에서 아들과 헤어져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한 저자, 오르한 파묵의 소설에서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순수 박물관’을 방문했다. ‘순수 박물관’ 2-3층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물건들. 케말은 퓌순과 관련된 추억의 물건들을 완벽하게 소유하고 있었다.

그 물건들을 보며 저자는 ‘함께했던 순간들을 남긴 남편의 유산'이 상실의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해주리라는 마음이 생기면서 예술가들의 영혼을 만나기 위한 여정으로 여행의 방향을 잡게 된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집을 찾는 긴 여정이 시작된다. 물론 그녀의 여행은 예술가의 집이라는 공간에 한정되지 않고 그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자연 환경까지 포함하며 그 하나하나에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치유의 마음을 얻기도 한다.

그녀가 만난 예술가들 중 바람 구두를 신은 랭보와 비어트릭스 포터의 공간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문학은 잘 모르지만 뫼즈 강 한 가운데 있다는 '시인의 집' 앞, 바람 구두를 신은 내가 시인의 의자에 앉아 뫼즈 강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비어트릭스 포터 박물관인 '재단사의 집'의 요정들을 상상해봤다.

예술가들을 만나는 여행. 그들의 공간을 탐험하며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 역시 여행은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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