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보여행 50 - 마음이 가는 대로 발길이 닿는 대로
이영철 지음 / SISO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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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대로 발길이 닿는 대로

 

 

 

걷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엔 이런저런 걱정, 생각을 하며 걷지만 얼마간 걷다보면 주변의 환경이,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는 기분이 좋아진다. 아니 마음이 평온해진디고 해야할 것 같다. 이런 평온함을 얻을 수 있는 걷는 여행, 걷는 여행은 나에게 로망이다.

 

저자 이영철씨는 <영국을 걷다, 폭풍의 언덕을 지나 북해까지>로 만났다. 그의 책은 영국이라는 나라의 또 다른 멋을 알려준 책이었다. (영국에는 런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저자가 이렇게나 많이 세계를 걸어다녔다니 그 이유에 상관없이 놀랍기만 하다.

 

 

책은 우리나라를 포힘한 아시아, 오세아니아/북미/남미, 유럽으로 나누어 걷기여행 경로를 소개한다. 그가 소개한 50개의 걷기 여행지가 전부 매력적이지만 그래도 가장 여행가고 싶은 곳을 골라봤다. <네팔 포카라>,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 <산티아고 순례자의길> 이다.

 

 

<네팔 포카라>는 그 곳에 다녀온 절친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던 곳이라 읽는 내내 친구의 이야기와 공통점을 찾았던 것 같다. 만년설이 녹아 모여진 페와 호수와 설산을 바라보며 산책도 하고 사랑고트에 가면 안나푸르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패러글라이딩. !!! 페와 호수위를 날아다니는 상상을 해본다.

 

 

세계최대의 폭포 <이과수>. 그 이름은 들어봤지만 이렇게 방문 정보를 접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저자가 알려준 유의할 사항으로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쪽 폭포가 훨씬 크고 역동적이기 때문에 브라질쪽을 먼저 보고 아르헨티나쪽을 봐야한다는 것이 있다. 녹색 산책로인 그린트레일 - 폭포의 저지대를 돌아 다양한 정경을 만나는 로워 코스 - 폭포 밑까지 다가가는 보트투어 - 데크를 따라 걷는 어퍼 코스 - 모든것이 빨라들여질 것 같은 악마의 목구멍까지 이렇게 5단계 6km를 걷는 일정이다. <이과수>를 만나면 더 이상 폭포에 관한 한 다시는 감탄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상상만으로도 그 위용이 느껴졌다. 이과수(Iguazu)는 그 지역에 사는 과라니 족의 말로 이구(Igu)는 물, 아수(Azu)는 놀랄 때 쓰는 감탄사로 뜻을 풀자면 우와 물이네이다.

 

나도 그 곳에 가면 이과수를 외칠 것 같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은 언니와 꼭 같이 가보자고 했던 곳이라 사전답사 정보를 읽듯 읽었는데 아무래도 782km 전체 코스를 걷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마지막 114km 사리아에서 산티아고까지를 계획해봐야겠다.

 

 

책일 읽다 문득 계속 반복되는 단어들을 한국어로 순화해서 코스-경로, 트레킹-걷기, 트레일-길 정도로 쓰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그가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는 "퇴직 후 세상 바깥으로 혼자 나돌아다니도록 방치 및 지원해준 권 아무개 동지에게 늘 감사드린다"는 마지막 문장이 왠지 미소짓게 한다. 나도 퇴직 후 이런 삶을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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