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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가속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앞에 다가온 역사의 변곡점
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선령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10월
평점 :
개인, 사회, 비즈니스… 모든 추세가 10년씩 앞당겨졌다!
팬데믹으로 더욱 빨라진 변화의 속도는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코로나 팬더믹, 비대면이 필요한 상황 때문에 생활 속 IT의 변화가 10년 빠르게 변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사실 처음엔 좀 낯설던 비대면 시스템이 점점 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이미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스콧 갤러웨이는 이 책에서 팬데믹으로 기업 환경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와 이와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그는 팬더믹의 가장 주된 영향으로 사회에 이미 존재하던 역학관계를 가속화해 ‘강한 자가 훨씬 더 강해지는 세상’을 만들었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그 시작은 비대면의 필요로 많은 것이 온라인화 되면서 더 많은 개인 정보가 플랫폼 기업의 먹이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인데 이 점은 우리가 현실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배달앱 시장만 봐도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의 플랫폼 기업은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자영업자와 배달인력은 점점 착취당하고 있음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와 프라이버시를 교환하는 세상편의 블루 진영과 레드 진영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우습지만 개인적으로 애플을 쓰고 있다는 것 만으로 블루에 소속감이 생겼다. 이제 링크드인을 시작해봐야할까? 저자의 말대로 앞으로 고객의 정보에 예의를 지킨 기업들이 더 많은 선택을 받길 바라본다.
고등교육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명문 대학의 경우 입학을 준비하는 사교육비, 비싼 등록금 등으로 카스트제도가 되었고 계급이동의 사다리는 끊겼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 팬데믹의 영향으로 그 견고한 피라미드에 타격을 가할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온라인 수업이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방식은 새로운 교육시스템이 될 수 있다. 애플, 구글 등이 무료 대학을 설립하고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어 저렴하고 집중적인 교육을 한다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의미 있는 기업가 경력을 쌓을 수 있고 노동의 선택권과 목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국가가 무료대학을 만드는 것은 지나친 포퓰리즘이라 하며 대학 등록금이 지금보다 저렴해져야 하지만 자녀의 대학 진학률이 88%나 되는 부유한 계층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긋고있다.
마지막장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는 많은 부분이 미국의 이야기로 채워져있지만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함께 회복하고 번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세계 공통일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어떤 모습일까? 전세계가 초 연결되지만 조금 따뜻한 모습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