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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쉬운 경제학 - 영화로 배우는 50가지 생존 경제 상식
강영연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5월
평점 :
영화로 배우는 50가지 경제 생존 상식
나에게도 방 한쪽 구석에 놓인 벽돌이 있다. 재테크 열풍의 시대. 경제를 알아야 돈을 번다는 말에 수긍하며 경제를 공부해보겠다고 구매한 책. 첫 장을 읽다가 덮고 책은 시의성이 떨어진다고 변명하며 신문을 읽겠다고도 해봤지만 경제는 용어도 설명도 이해하기가 넘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영화로 경제 원리와 현상, 사상을 소개한다. <극한직업>에서 형사들의 치킨집이 대박 친 이유를 ‘독점적 경쟁시장’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소공녀>의 미소가 집보다 담배를 선택하는 것에서 ‘수요 탄력성’을, <엑시트>의 용식이의 실업 상태를 ‘구조적 실업’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목차를 살폈다. 빈곤, 일자리와 복지, 사랑과 우정 등 8개의 분야로 50가지의 경제학 개념을 설명한다. 첫 번째 <기생충>에서는 소득불평등과 계단으로 상징되는 계층이동의 개념을 설명한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감독이 담은 의미들을 알고있었기 때문인지 이해가 쉽게 됐다. 마지막에 소득불평등이 심할 수록 계층 이동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위대한 개츠비 곡선’에서 우리나라의 지니계수도 세대 간 소득탄력성도 낮다는 그래프가 좀 의심스러웠는데 자세히 보니 2012년 기준이다. 10년 전엔 그랬나?
개인적으로 제 5장 마케팅과 경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게 봤던 <극한직업>에서 갈비맛 통닭이 만들어낸 독점적 경쟁과 비탄력적 수요, 자영업자의 과다경쟁과 퍼플오션 개념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위대한 쇼맨>에서는 피어니스 바넘의 19세기 광고전략이 ‘바넘 효과’와 ‘손실회피’로 소개되고 현대의 광고 시장에서 얼마나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포드 V 페라리>에서는 ‘후광 효과’와 ‘베블런 효과’, ‘스놉’효과를 설명하는데 포드에게 미안하지만 포드가 페라리를 합병했다면 페파리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각 장에 소개되는 영화를 봤다면 그 안에서 설명하는 경제 개념이 더 잘 이해된다. 그리고 인용된 영화를 안봤다면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게 하는 책이다. 경제공부와 볼만 한 영화정보을 모두 얻고 싶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