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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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인문 지식을 한 권에 담다!

주로 대중적인 역사서를 집필해온 저자 박영규씨. 이번에는 인문학으로 범위를 넓혔다. 그는 이 책이 누군가의 발전을 위한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첫 줄에 밝히고 있다. 그 누군가가 나이길 바라본다.

저자는 인문학을 생존무기라 칭한다. 경제가 ‘인간의 생존활동에 관한 모든 것’이라면 정치는 ‘경제를 조정하는 모든 행위’이고 역사란 ‘우리가 행동을 통해 일궈낸 삶 자체이자, 그 기록’이니 당연히 경제와 정치의 총합이라는 것이다. 또, 인간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행동지침이 만들어 졌는데 그것이 종교와 철학이라는 것이다.

첫 장에서는 인류의 가장 강력한 생존도구는 학문이며 인간은 문자를 발명하고 지식을 후세에 전달하면서 자연 속에서 절대 강자가 될 수 있었음을 말한다.그리고 앞서 말한 경제, 정치, 역사의 관계를 설명한다. 끝부분에 18세기 이후 승자, 즉 서양 중심의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해 저자가 고안했다는 ‘인류 경제발전에 따른 역사 발전 단계’가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장, 단번에 깨치는 세계사가 가장 흥미로웠다. 저자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시대 구분법으로 제시한 <채집시대-농업시대-공업시대-상업시대-지식시대>의 순으로 구성되어있는데 특히 농업시대에서 대제국의 출현과 흥망성쇠는 아주 요약되어 있지만 재미있었다. 내용 중에서도 지금까지 접해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슬람제국, 인도의 대제국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 7세기부터 시작되었고 이슬람제국을 무너트린 것이 몽골이라는 것. 마가다-마우리아-쿠산-굽타-무굴로 이어지는 인도 대제국의 수립, 번영, 멸망의 이야기는 소설을 읽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종교와 철학이 추구하는 사상은 일맥상통하다는 이야기, 정치적 목적에 의해 종교와 철학이 결합하고 결별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런데 약간 의문스러운 것은 철학은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마무리이다. 모든 학문의 뿌리가 생존활동이라는 첫 전제에 따른 주장일까?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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