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1
까마중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나요?

아니면 해야 하는 일만 하고 있나요?

솔직히 나는 요즘 많이 등장하는 위로니 힐링이니 하는 단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거나 스스로를 힐링 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 저기서 너무 많이 쓰이다보니 이 두 단어가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이런 생각이다보니 연재 내내 힐링되는 것 같아요. 위로받았어요 라고 독자평을 받아왔다는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가 무엇으로 이런 평을 받을 수 있었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이찬란, 윤도래, 권유, 최시온, 김진혁 5명의 대학생의 이야기다.

길을 잃어 연극부에 갔던 찬란은 부득의하게 옷을 빌려입게되고, 옷을 돌려주러 다시 간 연극부에서 함께 극을 올려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자신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고 말하고 뒤돌아 선 찬란에게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이 숨 쉬는 법을 다시 찾아가는 연극을 올리고 싶다고 말하는 도래. 그리고 굳이 너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또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사람으로 보이는 유. 유는 처음부터 누나랑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시온은 찬란에게 용기내줘서 고맙다고 하고...

찬란은 자신이 연극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나를 이렇게 중요한 사람으로 여겨주는 것은 처음이니까' 하며 연극부에 가입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인연이 시작된다.

찬란의 연극부 생활. 찬란은 그런 것은 해본적이 없어 못해요 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그에 대한 도래의 답이 멋지다.

"지금까지 고수해온 삶의 태도, 사고방식을 버려야할 때도 있어. 그게 지금까지 널 억압해온 무언가에서 자유로워지는 과정, 행복해지는 과정일 수도 있어"

이렇게 말하는 찬란에게 앞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도래의 눈빛을 믿고 싶어진 찬란.

부족함 없어 보였던 도래, 유, 시온, 진에게서 각자가 가진 상처에 대해 듣게 되고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좋은 사람들이 되어 간다.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떤 느낌의 책인지 알 것 같다. 특별한 주인공이나 이벤트 없이 잔잔히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감동. 주인공인 찬란이 자신의 껍질을 깨고 조금씩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읽는 사람들이 위안 받는 스토리. 아... 독자평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까마중 작가는 작품을 통해 행복은 스스로 만드는 아주 작은 변화에서 부터 온다고 말한다.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고. 행복해지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