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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상식 너머의 상식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ㅣ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평점 :
대화를 지적으로 만드는 생활 교양 백서
인문학적·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 130
상식이 풍부한 사람 아니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사람들은 부럽다. 어디서나 누구와도 흥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랄까.
그런 사람들이 있어보이려고 하는 것은 잘 모르겠으나 대화 상대가 그런 사람이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는 면은 분명히 있지 싶다. 어찌되었건 대화를 지적으로 만든다는 130가지 질문이 궁금했다.
저자 사라 허먼은 영국의 작가겸 편집자로 다방면의 해박한 상식과 교양을 갖춘 인물로 명성이 높단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분인가보다 하며 서문을 읽었다. 저자는 이 책이 독자의 대화를 멋지게 만들어 줄 것이라 이야기하며 디너 파티에서 자신의 풍부한 지식을 과시하는 사람, 이런저런 주제에 대해 지혜를 전수하는 부모, 사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사실과 최신 과학지식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는 사람이 되어보라 한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야기가 번역되면서 우리의 정서와 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대화에서 지식을 과시하는 사람'이 멋지다고 하는 것은 좀....)
책은 12개의 주제로 나눠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답을 두 페이지에 간략히 담은 구성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앞쪽을 좀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문학 파트에서는 여성 속옷 후크를 만든 사람이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야기, 미술과 건축에서 다비드 상의 손과 머리가 유독 큰 이유는 조각이 놓여질 위치가 지붕 위였기 때문이었다는 이야기, 영화와 연극에서 강아지 배우 틴틴이 주당 6,000달러, 지금 돈으로 하면 8만 7,000달러를 벌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저자의 배려(?)로 각 장의 끝에는 그 장에서 다뤄진 내용을 기억하도록 돕는 스피드 퀴즈가 있다. 소개된 내용을 떠올리게 하는 단답형 또는 OX 퀴즈인데 '앤디 워홀은 하인즈와 캠벨 중 어떤 브랜드 수프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가?' 보다는 앤디 워홀이 매일 먹었고 작품으로 그렸던 수프 브랜드는 정도가 낫지 않았을까(하인즈 수프를 알리려고 했나?)
집에서 짬나는 시간에 틈틈이 읽고 아이들에게 얘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키워줄 수 있을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