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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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런던에서부터

위대한 이야기의 창조자 도일의 세계가 탄생한 에든버러까지

소설과 현실의 풍경이 겹쳐지는 그곳, 영국으로 떠나다

셜록. 요즘의 나에겐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이 되었지만 어렸을 때 읽었던 셜록 홈스는 얼굴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파이프를 물고 헌팅캡을 쓴 영국의 천재적인 탐정이었다. 그렇지만 셜록 홈스를 통해 영국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던 것은 사실. 이것이 문화의 힘이겠지 싶다. 각설하고 셜록 홈스의 창조자 코넌 도일을 따라 떠나는 영국여행이라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물론 지금의 영국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1887년 영국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이다혜씨는 프롤로그에서 자신의 홈스 시리즈에 대한 추억과 01 홈스를 죽인 사나이에서 베이커스트리트 221B번지 셜록 홈스 박물관을 소개하며 나를 영국으로 깊숙이 끌어들였다. 저자는 홈스 시리즈의 성공은 현실감 있는 캐릭터에 있다고 말하는데 홈스와 왓슨의 하숙집으로 설정되어있는 베이커스트리트 221B. 실제 존재하지 않았던 주소와 장소이지만 그 거리 가득 담겨있는 홈스와 왓슨의 삶이 소설의 캐릭터에 더욱 현실감을 준다. 뒤로 이어지는 도일이 홈스를 죽였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실제 19세기말 런던의 영웅이었던 홈스. 소설 속 그의 죽음을 거의 현실로 받아들인듯. 아마도 요즘 인기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죽거나 불행해지면 참지 못하는 사람들의 감성과 비슷했던 것 같다.

책은 애딘버러에서의 어린시절, 대학시절, 런던에서의 삶. 그가 말년에 심취했던 심령술로 이어진다. 홈스 캐릭터의 원형(조지프 벨 교수 등)을 만난 이야기, 영향을 받았던 토머스 배빙턴 매콜리와 애드가 알랜 포 그리고 아내 루이자와 두번째 아내 레키, 여러가지 주요한 사건에서 도일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저자가 루이자가 폐결핵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10년간 레키와 정신적 관계를 맺었다고 말하는 도일에 대해 '신사적인 태도를 지닌 홈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가 아내에 대한 충실함을 과장되고 거짓되게 표현하는데 별 거리낌이 없었다는 것에 더 놀랐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의 삶에서 주요 사건을 글을 통해 남겨진 도일 스스의 생각과 주변인, 유럽사회의 시대적 흐름 등을 같이 언급하며 여러가지 관점에서 도일의 인생을 이해하게 하는 책이다. 홈스 만큼이나 도일의 캐릭터도 역시나 흥미롭다.

홈스 박물관, 스위스의 라이헨바흐폭포, 피카딜리서커스 등 저자가 소개하는 여행지에 홈스는 셜로키언들에 의해 살아 존재한다. 런던, 100년이 지나도 거리를 달리는 마차에서 홈스와 왓슨이 뛰어 내릴 것 같은, 홈스와 왓슨이 살이있는 도시이길 바라 보며 나의 여행 버킷리스트에 적어본다.

(※ 새롭게 알게된 것 하나! 홈스 시리즈의 열광적인 팬을 셜로키언이라 한다는데 이는 미국식이고 영국에서는 홈지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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