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 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하는 설득의 무기
말과 글로 내 편을 만드는 10가지 논리 도구
저자의 말처럼 현대사회는 생활의 많은 부분이 설득이다. 보고서, 제안서, 논문, 토론 등 나의 주장으로 상대를 설득해야하는 일이 아주 많다. 그러다보니 말, 글을 논리적으로 잘 하고 잘 쓰는 사람이 당연히 인정받는 현실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와 밀접한 논리학은 BC 400년경 소크라테스 때부터 학문으로 연구되어 왔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야 논증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도구가 되어 공학에 사용되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논리학으로 말과 글을 단련해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이고 그 학문의 다양한 쓸모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 설득 클럽'. 이 곳에 모이는 논리학 고수들이라는 설정이 재미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베이컨부터 셜록, 쇼팬하우어 등 이름들어 알만한 사람들이 소개되는데 딱 한 사람 전혀 알 수 없는 이름이 나온다 '미야모토 무사시'. 뒤에서 알 수 있다고 하니 일단 이름만 기억해두자.
10가지 논리 도구가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하는 일과 연관있는 '소크라테스의 광고 전략 : 수사학과 예증법'과 말싸움(?)을 잘 하지 못해서 그런지 눈이 갔던 '쇼펜하우어의 뻔뻔한 토론 전략 : 논쟁에서 이기는 대화법'이 가장 재미있었다. 신기하게도 이 두가지 이야기 중에 앞에 적어둔 이름의 인물도 소개된다.
'쇼펜하우어의 뻔뻔한 토론 전략 : 논쟁에서 이기는 대화법'에서 소개되는 '미야모토 무사시'는 17세기 일본의 검객인데 그가 남긴 전략서 <오륜서>와 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에 담긴 논쟁술과 공통점이 많아 이 책에 실리게 되었다. 무사시가 말한 싸움에서 이기려면 먼저 상대의 화를 돋우라는 전략은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상대를 화나게 하라는 '요령 8'과 같고, 싸움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니 베개 누르기, 상태 파악하기, 검 밟기를 잘 연습해야 한다는 전략은 쇼펜하우어의 질문을 잘 던져 상대를 제압하라는 '요령 13'과 일맥 상통한다는 방식으로 두 사람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 낸다. 읽으며 역시 논쟁은 싸움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연역법, 귀납법 등을 활용해서 논쟁할 때의 공격과 방어 요령을 소개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술수는 '논점의 전환'이었다. 질 것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면 느닷없이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 왜 남의 집 앞에 차를 댓냐고 따지는데 왜 반말이냐고 화내는 전략이란다. 하하 쇼펜하우어의 책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을 꼭 읽어봐야겠다.
거리감 있던 논리학이 재미있게 느껴지게 하는 책이다. 왜 이 책이 10년간 논리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인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