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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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작가 “지대넓얕” 시리즈 5년 만의 신작!

[모든 지식의 시작, 모든 지식의 완성]


 

지대넓얕. 솔직히 전에 출간된 1,2권을 읽어보지 않았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제목에 좋지 않은 색안경을 끼었는데 지적 허영심에 가득찬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롤로그를 읽으며 내가 잘못생각하고 있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채사장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파잔 의식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 파잔 의식을 하는 원주민과 코끼리가 되어 서로를 향해 매질하고 들리지 않는 척, 혼란스럽지 않은 척 살고있는 우리의 영혼이 이미 파괴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경고. 이 이야기 하나로 나는 채사장의 책에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의 핵심은 위대한 스승들과 거대 사상이라고 한다. 즉, 등장인물은 위대한 스승들이고 중심 소재는 거대 사상이며 결론은 일원론이라 말하고 있다. 또, 시간적 구성과 공간적 구성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사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 했다고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거대 사상, 인류가 끈질기게 탐구해왔다는 하나의 주제, 하나의 담론, 하나의 질문, 세계의 맥락이 궁금해졌다.


주제에 대해 점점 흥미로움을 느낄 때 이 책을 읽는 방법이 소개된다. 될 수 있으면 순서대로 읽고 일원론의 주제가 조금 낯설더라도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읽으라. 인류 사상사의 절반인 일원론을 다루니 만큼 조금 어렵더라도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읽으라는 이야기로 이해하고 넘겼다. 본격적인 내용을 읽기 전에 준비운동으로 세계의 구조화와  판단 중지를 이야기 한다. 세계의 구조화란 세계를 단순하게 바라보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고 판단중지란 세계에 대한 믿음과 선입견을 멈추는 태도라고 한다. 이런 준비 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세계를 투명하게 바라보기 위해서 이고 그런 태도로 세계를 보다보면 위대한 스승들이 찾아낸 결론 거대사상, 일원론을 받아들이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본문은 우주, 인류, 베다, 도가, 불교, 철학, 기독교 순으로 총 7개의 장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새로웠던 이야기는 <베다>였다. 고대 인도의 경전 <베다>. 나는 한번 들어본적도 없는 <베다>가 세계인의 절반 정도의 인류에게 영향을 미쳤다니 놀라운 일 아닌가? 나는 채새장의 말대로 나의 세계관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베다>에 더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베다>의 주요 경전인 <리그베다>와 <우파니샤드>가 바라문과 사문의 진리를 찾는 방법으로 인도사회에 영향을 미쳤고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우파니샤드> 시대의 문제점을 해결한 <바가바드 기타>의 이야기가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중간중간 삽화는 내용 이해가 쏙쏙되게 도와준다.)


채사장은 인도의 중심사상 '범아일여'를 머릿속의 투명한 유리 구슬로 비유한다. 그 투명 구슬 안에 담긴 왜곡된 세계는 '나의 마음'인 동시에 '내 마음이 만들어낸 세계'로 서로 분리되지 않고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범아일여를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범아일여'의 개념은 뒤에 이어지는 사상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여진다. 위대한 스승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일원론. 책 한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엔 쉽지 않지만 새로운 시각을 준 것은 분명하다.

시야 혹은 머릿속이 넓어지는 느낌?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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