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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어른
BOTA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서툰 우리들의 이야기
2년간 연재하며 350만뷰와 평점 9.8을 얻었다는 웹툰 헛어른. 30대 싱글 남녀 혜선과 상규의 이야기이다. 스스로 나이들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부터 사람들과의 관계이야기, 직장생활 이야기 등 아주 일상적인 소재이다. 그래서 공감툰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장 서른이라 그래요부터 6장 이렇게 오늘도 정신 승리까지 4컷 만화라서 그런지 술술 아주 편하게 읽힌다. 혜선의 이야기 한 편, 상규의 이야기 한 편이 번갈아 담겨있다. 직딩이라서 그런지 <커피의 역할>, <야근 인생>, <아무거나> 등 직장 생활과 연관되는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특히 <커피의 역할>은 딱 내 모습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인트라넷을 열기 전에 한 잔, 일을 하다가 뭔가 허전할 때 한 잔, 누군가와 대화가 필요할 때 한 잔. BOTA는 나를 누군가와 이어주는 커피의 역할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출근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제일 좋다. 내 페이스를 시작하는 신호랄까. 주말에도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허전한 것은 그런 이유겠지.
내용을 쭉 읽어가다가 <자발적 노예>, <소비 심리>, <무슨 사이>에서 빵 터졌다. 완전 내 모습.
4컷 만화 하면 신문에서 봤던 시사만화가 떠올랐는데 <헛어른>이 나에게 4컷 만화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준 듯 하다. 30-40대 직장인들이 공감할 내용이 참 많다. 음... 글쎄, 이번이 싱글라이프 편이라면 커플라이프 편이 나와도 재미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