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으로서 상대의 심중을 완벽하게 꿰뚫어 본명장의 전술이 빛난 300만 대군 격파의 기록!2권은 영양왕이 거란군 1만을 이끌고 수나라를 치러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이 모든 것은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의 침공 시기를 당기기 위한 계략으로 진행된 일. 고소함 반, 신통함 반, 수나라 조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을지문덕의 예상대로 딱딱 맞아떨어진다. 수나라 황제 양견은 노기 충천하여 태자 양용에게 3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정벌하라 명한다. 공을 세울 기회를 빼앗긴 양광은 이를 계기로 자신이 황제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유사룡에게 그 마음을 내비친다.여름 장마철에 출군한 양용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병사들을 거의 모두 잃고 회군한다. 이렇게 싸움에서 패배한 양용을 대신해 태자에 오른 양광. 그러나 양견은 끝내 둘째 아들을 죽이려다가 자신이 죽게 된다. 이제부터는 양광의 세상. 1권에서 부터 잔인한 천재로 그려진 그는 황제가 된 후 조금 더 미친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오랜 기간 준비한 전쟁이 시작된다. 군인 103만, 물자를 이동시키는 것 등으로 동원된 인원까지 하면 300만 대군이 양광과 그의 장군들의 명령에 따라 고구려로 몰려간다. 1권에 을지문덕과 조우했던 인물들은 2권에서 모두 등장한다. 요동성 방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낸 강이식, 적의 선발대를 평양성에서 막아낸 건무, 영양왕과 함께 수나라를 치고 요동성 수성에 힘썼던 아야진. 모두가 한 몫을 단단히 해낸다. 개인적으로 석환을 죽이기 위한 작전에서 허망하게 사라지는 가연의 상황설정이 조금 아쉬웠다.물론 결론은 모두 알고 계실터이니 중략하고 소설을 읽은 감상이라면... 글쎄 을지문덕 장군을 너무 완벽한 영웅으로 그렸다고 할까? 미국 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ㅎㅎ 어찌되었건 김진명이 그린 을지문덕 장군은 상대의 마음을 꿰뚫는 전술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수로서만이 아닌 백성, 병사들을 아끼는 따뜻한 모습이다.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싸드>, <미중전쟁> 등 한반도의 정세를 소재로 현실과 팩션을 넘나들며 국제정세를 묘사하는 작가. 또 우리 민족의 역사를 독자들과 함께 자랑스럽게 느끼고자 하는 그의 노력을 볼 수 있다.<살수>, 그의 말대로 역사의 뜻을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를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