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구원 - 미학하는 사람 김용석의 하루의 사고
김용석 지음 / 천년의상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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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하는 사람 김용석의 하루의 사고
"삶이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미학하는 김용석씨는 일상에서 만나는 사소한 것들은 관심을 받고 진지한 사고의 대상이 될 자격이 있다고 한다. 그들이 '삶의 정곡'이며 사유를 통해 인생을 더 아름답고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 담은 자신의 이런 경험을 함께 음미하고 싶다고 한다.
지은이의 말을 읽는 동안에도 미적 환희, 음미... 미학하는 분이라 그런지 표현이 대단히 거창하다.
어찌되었건 사소한 것들의 미학적 사유를 읽어보자.

1부 걱정 말아요, 시작하는 동물
15개의 이야기가 중 작심 3주를 추천하는 <걱정 말아요, 시작하는 동물편>, 멍때기기를 초 연결시대의 피로함을 달래는 현상으로, 권리를 찾기위한 방법을 제시한 <응답하지 않을 권리>, 또, <겨울은 우리의 계절입니다>에서는 얼마전에 읽었던 신영복 선생의 감옥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특히 인간의 무심한 자연파괴가 무심한 지구를 유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구는 상심했다>는 《제3인류》를 읽어서인지 '가이아 이론'이 왠지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빼빼로 데이가 농업인의 날이라는 것도 알게되고 술 빚기, 빵 굽기, 글쓰기가 노력해서 해야하는 대표적인 일이라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2부 감수성 있는 과정은 언제나 의미 있는 무엇
<얼굴보며 살아갑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일상에서 유의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한다. 사실 요즘은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커피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등에 일행과 함께 앉아 있지만 대화하거나 눈 마주침 없이 휴대폰을 보고 있을 때가 많다. 이건 좀 아닌데 하다가도 그렇다고 딱하니 할 얘기도 없으니 그냥 두자. 이런식이다. 그러다보니 점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줄어드는 것 같고...
'사람 사이의 연대'에 신경쓰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저자의 말처럼 '얼굴 맞대기'에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그래야 조금 더 사람 냄새가 날 테니까.

3부 하지만 이상을 향해 걷지 않으면
<타인은 타인입니다> 일상에서 가족같이, 가족같아서 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듣는다. 타자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어려운 말은 모르겠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면 가족이 되어서는 안된다. 가족은 그런 사람들이니까. 이제부터 제발 식당에서 이모~ 하지말자.

미학자의 에세이 답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일상이 소재여서 그런지 공감하기도 하고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며 신기하기까지 했다. 일상을 사유한다는 것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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