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경제 세계사 - 눈앞에 펼치듯 생동감 있게 풀어 쓴 결정적 장면 35
오형규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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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눈앞에 펼치듯 생동감 있게 풀어 쓴 결정적 장면 35
경제라는 프리즘으로 역사를 조망할 때 교양인으로서 꼭 일아야 할 장면으로 구성했다.
지은이 오형규씨는 인류의 삶이 극적으로 변화한 200여년, 그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경제사 속의 중요한 전환점들, 그 하나하나의 발자취를 미시적으로 관찰한 장면들이 궁금하다.

책은 세계사를 바꾼 페스트, 신대륙의 발견 등 큰 사건부터 전쟁, 상업과 무역, 음식, 법과 돈, 사회/문화, 자원과 과학기술 분야로 나누어 그 사건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사회적, 경제적으로 기술한다.
먼저 대변화의 경제 세계사에서는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으로 페스트와 신대륙의 발견 등을 이야기 한다. 페스트로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하면서 노동인구 감소로 중세적 세계관이 무너지고 교역이 활발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 또, 콜럼버스의 발견으로 인류는 먹거리 걱정에서 해방되고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 중국 화교들이 세계각지에 자리잡고 경제력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 된 쿨리, 영국의 자동차산업 발전을 막았던 적기조례 등이 소개되는데 대영제국으로 불리던 영국이 갑자기 유럽역사의 변두리로 밀려난 이유가 적기조례 때문이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책 전체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음식의 경제 세계사에서 이야기한 커피.
나는 하루에 커피를 5잔 이상 마시는 커피 애호가 이다.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사람. 이런 커피가 이교도들이나 마시는 '사탄의 음료'로 간주되다가 교황이 커피에 세례를 내려 기독교의 음료로 승인했다는 이야기도, 술을 일상음료로 마시던 유럽인들커피를 마시면서부터 각성하고 학문, 예술 등 문화를 꽃피우게 된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의 말대로 커피는 혁명의 시대에는 열정을, 혁신의 시대에는 이동을 돋우는 음료였다면 앞으로의 커피도 그러할 것 같다.

역사는 경제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AI 포비아를 극복하는 방법에서 이야기한 AI를 이용하는 인간 고유의 영역에 대해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앞으로의 경제세계사에서 인간 고유의 영역에 대한 장면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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