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2 - 경기도 ㅣ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2
신정일 지음 / 박하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도보답사기
숨겨진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1권 서울편을 읽고 신정일씨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사실 경기도는 서울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궁금했는데 경기도 지역을 8개로 나눠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워낙 각 지역의 특색이 있고 언급해야할 역사적 사건도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우선 경기도 전체에 대한 역사랄까? 언제부터 경기라는 말이 생겼으며 지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개괄적인 설명이다. 경기 도민이다 보니 올해가 경기 1,000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개성부가 관할하던 적현과 기현을 합쳐 경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처음에는 경기 좌도, 우도 이렇게 좌우로 나뉘어 있다가 조선 태종 때 하나로 합쳐졌다고 한다.
경기도의 시작에 대해 알게되니 나름 뿌듯해졌다.
1장에는 작년에 회사 워크숍으로 방문했던 남한산성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남한산성에 모여 한명기 교수님을 모시고 남한산성과 병자호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즈음 개봉했던 영화 남한산성의 장면을 떠올리게 하며 설명해주셔서 굉장히 생생했던 기억이 난다. 산성에 올라 가파른 비탈을 내려다보며 들었던 싸움 이야기, 추운 겨울에 원나라로 끌려가던 민초들의 행렬 등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었다. 역시 역사는 현장에서 배워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서일까 신정일씨의 도보답사기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강화도는 딸내미가 역사 현장학습으로 다녀왔다. 고려궁지, 부근리 고인돌, 전등사,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을 돌아보며 신석기시대부터 신미양요, 병인양요를 배웠다고 한다. 나는 강화도하면 마니산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역시 암기식 역사공부 때문인가? 다음 번엔 가족이 함께 강화도에 가서 역사의 흔적도 살피고 푸짐한 해물칼국수도 먹고 와야겠다.(역사공부 < 칼국수 ^^;;)
고양, 파주 이야기에서는 판문점이 휴전회담이 진행되었던 널문리를 한자로 쓰고 점자를 붙인 것이라는 이야기와 아이들 체험학습지 1번인데 그저 왕릉 정도로 생각해왔던 서오릉과 서삼릉이 왕실 가족묘라는 이야기는 몰랐던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지역에 따라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글쎄 책을 읽으며 경기도가 정말 넓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문화유산이 많다. 들어봤던 이야기도 새로 알게된 이야기도 많다. 내가 살고있는 고장 경기도를 이렇게 꼼꼼히 소개해주신 신정일씨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우선 지인이 살고 있어 방문할 기회가 많은 수원에 가면 꼭 화성에 들러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