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쯤 인기가 많아지는 순간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지금인가 보다.'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17살 여주와 네 쌍동이 일남이, 이남이, 삼남이, 사남이 그리고 여주의 친구 나비가 등장한다.딱 순정만화 컨셉이랄까? 개성 강한 남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여자 주인공. 각각의 이야기를 가진 남자들. 여주는 그들 한명 한명에게 위로가 되어주지만 선택 받는 남주는 한명 뿐이다. 그리고 꼭 등장하는 여주의 친구, 감초같은 역할을 하며 남주들과 여주의 사이를 이어간다. 물론 여주와 친구의 갈등도 있다.순정만화 ABC가 모두 들어있다. 그렇다고 사면초가가 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4명의 쌍동이 중 누가 여주의 짝이 될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권을 다 읽었을 때도 알 수 없었다. 반면 나비와 사남이는 어쩌면 예상되는 아니 예상하기를 바라며 캐미를 쌓아가는 전개를 보인다. 그런데 사남이는 왜 여주를 누나라고 부르는 걸까? 여주, 남주들은 모두 동갑 아닌가?1권이 등장인물 소개에 가깝다면 2권은 인물심리 탐구이다.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그리고 드디어 한 사람이 여주의 마음을 받는데 서로에 대한 사랑이 서로를 편안하게 하는 것 같아 좋았다.사면초가는 학원물 순정만화로 개그코드, 공감코드가 적절히 섞여 재미를 준다. 끝까지 누가 여주의 마음을 받는지 예상할 수 없는 점도 매력이다. 표지 안쪽에 '예쁜 집에서 만화를 그리고 정원과 텃밭을 가꾸며 평화롭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소이작가, 만화 그리는 소이 작가를 계속 만나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