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카페 음료 레시피요즘은 카페가 거의 일상화되어 누구나 한 두 곳쯤 자주가는 카페가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카페라는 곳은 참 특이하다. 여러사람이 드나드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그런 느낌을 준다. 다른 사람들의 존재가 백색소음쯤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저자 전예량씨의 얘기처럼 나도 직장에서 일을 한다.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업무, 갑자기 생기는 퇴근 후 일정 등등 다른 직장인들도 그렇겠지만 직장에 다니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시간관리 하기가 어렵다 혹은 불가능 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나도 전예량씨 처럼 나만의 여유시간을 삶에 끼워넣기 시작했다.퇴근 후 찾는 카페. 사실 나는 저자처럼 카페를 여러 곳 돌아다니며 커피, 음료 레시피를 탐구하며 재미를 느꼈다기 보다 퇴근 후 커피 한 잔과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를 사랑했다. 카페 주인과 관계를 트고 나와 전혀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카페는 그저 나만을 위한 공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저자 덕분에 집에 카페를 만들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책에 담겨있는 카페 음료 레시피를 따라 해보는 것 만으로 카페 분위기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다.책은 단순히 레시피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음료를 만들 때 저자가 사용했던 제품들 중 추천 제품을 알려준다. 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유용한 책이다. 커피머신 없이 에스프레소를 만든다는 것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아서일까 커피머신 없이 에스프레소만들기가 눈에 띈다. 방법을 소개하자면 에스프레소잔에 블랙 인스턴트커피 2개를 완전히 녹이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 게다가 어떤 제품을 이용하면 좋은지 팁도 있다. 저자는 카누 '다크로스트'와 네스카페 '크레마 인텐소 아메리카노'를 섞어서 쓰는데 깔끔하면서도 크레마가 살아있는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바닐라 아이스크림만 사오면 아포카토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뒤로 커피와 커피 외 음료로 구분해서 여러가지 레시피가 소개된다. 저자가 소개하는 커피류는 우유와 크림 등으로 만드는 라테, 프라푸치노 등이다. 비주얼이 진짜 멋지다. 그러나 나는 달달한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관계로 커피 외 음료 편이 더 좋았다.블루베리 스무디에 요거트, 생 블루베리를 얹은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이 음료는 왜 이름을 지어주지 않으신거지? ㅎㅎ), 사과주스에 레몬을 넣고 타임으로 장식한 코코레몬 숲, 오렌지 슬라이스와 로즈메리를 넣고 오렌지 뚜껑을 씌운 오렌지 헬멧에 눈이 간다. 왠지 내 취향이 바로 나타나는 것 같다.어떤 이유에서든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